사랑은, 삶을 견디기 위한 도구. 자신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영혼에 광을 내기 위한 기만의 시약. 얀이 습득한 사랑에 낭만이 낄 자리는 없었다. 한 명의 인간이 일생에 접할 수 있는 사랑은 한정적임에도 모든 사랑이 고귀할 수는 없다. 상위의 사랑이 있다면 하위의 사랑도 있기 마련이다. 하나의 사랑은 다른 사랑을 하찮은 것으로 전락시켜야만 지속될 수 있었다. (p.36)그들과 우리는 남이 아니었다. 가족의 가족의 가족. 우리도 그들과 같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우리에겐 같은 색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겐 미워하고 핍박할 대상이 필요하다. 공동의 적이 있어야 인간들을 예상 범위 안에서 통제할 수 있으므로. 그들이 단합을 위해 지불한 건 우리의 목숨값이다. (p.318)--6개의 단편소설, 각각 다른 이야기 같지만 이어진 소설들..첫번째, 두번째 단편 소설을 읽고, 세번째 이야기에 가서야 이어진 소설들이구나 감이 오기 시작했다.우주, 추악한 인간의 군상 영주들..그리고 선발대인간의 욕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잔혹하고 파괴적인 장면들,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문장들..차곡차곡 쌓이던 이야기들이 하나의 의미라는 걸 생각하게 되는 순간.책에 제목에 대해 다시 한번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었다.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파괴적인 몰입감을 선사한 우주 잔혹동화잘 읽었습니다.#허블 (@hubble_books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