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사이드미러
여실지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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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되는 인간들? 나 또한 누군가의 괴물은 아니었을까..

#직장 #직장인 #괴롭힘 #노조 #자살 #갑질

💬난기류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기류의 변화로, 비행 중인 항공기를 흔들리게 만드는 현상이다. 직장인의 삶에도 이와 같은 난기류가 존재한다. 조직 개편, 업무 변경, 인간관계의 충돌, 성과 압박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은 매일매일의 업무에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순간에도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법이지 않을까..

이 책은 ‘알파에어’라는 가상의 항공사를 배경으로 승무원들이 겪는 비행에서의 실제 난기류와 직장에서의 갑질과 괴롭힘 등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불합리와 혼란을 날카롭고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직장에서의 겪을 수 있는 불합리화 갑질(난기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다시 비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만들었다.

직장 속 괴물들은 멀리 있지 않다..
어쩌면 누구나, 어떤 순간엔 그 괴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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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였다. 곧이어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 승객 여러분, 기류 변화로 비행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좌석 벨트를 매어 주시길 바랍니다.
박은하는 펜을 주우려다 몸의 균형을 잃고 주저않아 버렸다. 잠도 못 자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한 탓에 기운이 없었다. 물먹은 솜처럼 몸도 마음도 무거웠다. 그대로 쪼그려 앉아 한참을 웅크린 채로 있었다. 여러 사건과 감정의 잔상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불쾌와 혐오가 일고 나자 분노와 울분이 뒤따랐다. 배신감과 서운함이 곁가지로 일어나고 두려움과 공포, 수치심과 죄책감이 더 큰 파도처럼 밀려왔자.
이대로 죽어 버릴까.
박은하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 46p

🔖"그냥 민원 받는 게 밉보이는 것보단 낫거든요. 여기는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곳이에요.“ | 121p

🔖여기는 일터가 아니라 지옥이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배반 지옥처럼 서로의 살점을 뜯어먹고 사는 얼음 호수에 갇힌 것 같았다. 서서히 가열되는 냄비 안에 든 개구리처럼. 이대로 무기력하게 가만히 있다가는 순식간에 휩쓸려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살자고 일하는데 일하다 죽는 아니러니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았다.
이수연은 봉투를 찢고 돌아섰다. | 160p.

🔖박은하가 남은 흔적과 상처가 너무도 강렬해서, 팀원들은 이수연을 박은하로 보고 원망하고 두려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이 두려워한 것이 박은하의 원혼이었는지, 저마다 내면에 간직한 비겁함과 악의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 214p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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