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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추정 시각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일본의 유명 형사 변호사가 쓴 사망 추정 시각은 무고한 한 개인이 수사과정과
사법 제도의 부조리에 얼마나 힘없는 존재인가 하는 것을 보여주고 그에
맞서는 변호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보는 것은 이 소설을 읽는
재미인것 같습니다.
처음에 전개되는 이야기는 일반 추리소설과 비슷하지만 범인으로 지목된
청년과 그가 수사과정에서 억울하게 자백하고 그리고 부당한 재판으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는 과정은 여러 추리 소설과는 다른 형식의 이야기로 사망
추정 시각은 읽는 동안 과연 진범은 누구이고 범인을 잡을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억울하게 잡힌 청년이 누명을 벗을까 하는 의문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지역 유력인사 와타나베 쓰네조는 주식회사 와타나베 토건의 사장으로 사건은
2001년 5월 15일 발생했습니다. 저녁 7시를 넘은 시간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
딸에 대한 걱정으로 어머니 미키코는 친구의 집에 전화를 했지만 딸 미카는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갔다는 이야기만 듣었고 평소 폭력적인 쓰네조의 성격 때문에
미키코는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스무살의 나이 차이가 있었고
전 부인과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해 딸 미카를 낳았지만 쓰네조의 탐욕적이고
독재자적인 성격 때문에 자신을 전부인처럼 언제든지 버릴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두려워 하면서 살고 있지만 다행히 쓰네조는 딸 미카에 대한
사랑만큼은 맹목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려 한 통의 전화가 오고 그 전화를
쓰네조가 받았지만 끊어지고 다시 전화가 와서 딸을 데리고 있으니 1억엔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받게 됩니다. 경찰은 1억엔의 몸값을 주는 것을 거절하는데
얼마후 딸 미카는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딸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게 된 쓰네조는
딸이 몸값 수수 실패 이전에 죽었는지 아니면 이후에 죽었는지 사망 추정 시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경찰들은 자신들이 몸값 지불을 거절했기 때문에 쓰네조에
대한 두려운 마음에 미카의 가방에서 나온 지문을 토대로 고바야시 쇼지라는
청년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에게 자백을 강요하는데 우연히 산책하다가 가방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가방을 보게된 청년은 경찰들에 의해 살인자가 되고 재판
까지 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사망 추정 시각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폭력적이고 독재자적인 성격과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무고하다는 것을 알지만 누명을 씌우는 모습 속에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고 누구나 고바야시 쇼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우울한 기분
도 들지만 진범을 찾기 위한 변호사의 모습 속에서 읽는 즐거움이 있는것 같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