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의 갈림길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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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른여덟 번째 범죄소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다양한 등장인물인 형사와 변호사 그리고 기자를 내세워서 각자의 방법으로 정의를 통해 범죄소설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회생의 갈림길은 제목처럼 유죄와 무죄 사이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수감자와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사법체계의 잘못을 바로잡는 보슈와 할러의 합동 작전을 보는것이 흥미로웠다. 그동안 해리 보슈 시리즈와 미키 할러 시리즈를 통해서 꾸준히 범죄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드러냈다면 경찰을 그만두고 할러의 조사관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보슈와 사법체계의 모순에 대해 변호사답게 법정을 오가면서 진실을 가리는 할러의 만남은 더 방대해지고 음모가 가득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뛰어난 능력뿐만 아니라 요령과 직감적인 반응이 중요해보이고 숨가쁘게 진실을 추적하면서 할러와 보슈가 가진 능력을 다시 확인할수 있었다.
해리 보슈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경찰을 그만두고 할러의 조사관이 되었다는 사실과 안타깝게도 병이 들어 임상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은 오래전에 알고 있던 해리 보슈의 모습이 아니라 놀랄수밖에 없었다. 아프다는 사실은 몇명에게만 알리고 있지만 임상실험의 부작용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미키 할러는 특유의 노련함으로 유죄선고를 받고 복역중인 수감자의 무죄를 밝혀내서 가족에게로 돌아갈수 있게 했다. 교도소에서 나오는 모습을 방송으로 나가게 하면서 자신을 유능한 변호사로 홍보하고 있었고 그 결과 수감자들 중에서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연락을 받고 있었다. 
보슈와 할러는 이복 형제 사이로 보슈는 할러의 차를 운전하고 조사관으로 의뢰를 하는 사람들의 편지를 보고 자신들이 맡아야 할 사건을 선택하고 있었는데 경찰이었던 전 남편을 살해한 부인의 편지를 읽게 되었다. 가결수 중에서 무죄인 사건을 찾는 일은 할러의 주장처럼 건초더미 작업이었지만 그들은 그 속에서 진실이 파묻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편 할러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제니퍼는 보슈의 도움이 필요했다. 조카에게 문제가 생겨서 소년원에 있는데 생일이 다가오는 조카가 성인으로 재판에 받을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는데 제니퍼는 조카가 억울하게 유죄를 선고 받게 되었다고 보슈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제니퍼의 조카 앤서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중에 우연히 총 소리를 들었고 사람이 쓰러진 모습을 보고 놀라서 도망쳤지만 경찰은 앤서니가 가정집 절도범으로 경찰에게 발견되자 경찰을 쏘고 도망갔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경찰과 관련된 사건을 맡는다는 것이 보슈로서는 탐탁하지 않았지만 제니퍼의 사정을 외면하기 어려웠던 보슈는 총격사건에 대한 자료를 읽게 되고 경찰 보고서에서 모순점을 찾았다. 분명 경찰 내부에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총을 맞은 경찰의 진술만으로 앤서니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이 사건에 대해 보슈는 제니퍼에게 조언을 하면서 자신이 이 일에 더 깊이있게 관계되지 않도록 부탁한다. 경찰로서 지낸 시간을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자만 자신의 경험으로 앤서니가 겪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고 무사히 구할수 있기를 바라면서 경찰 보고서의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었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았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게 된 루신더는 실질적 무죄 선고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슈에게 자신의 무죄를 편지로 보내고 할러의 조사관으로 의뢰인의 사건을 살펴보던 보슈에게 루신더의 사건이 관심을 끌게 되면서 경찰 살해 사건의 진실을 들여다 보게 된다. 루신더의 전남편 로베르토는 보안관의 부관으로 이혼한 전처에게 살해되었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있는 사건이었지만 변호사는 양형거래를 통해 루신더에게 불리하게 흘려갔고 그렇게 사건은 종결되었다. 루신더의 변호사를 만난 할러는 자료를 요청하지만 변호사는 지금부터는 자신도 한팀이 되어 루신더가 무죄가 된다면 수임료를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처음부터 이 사건에 대해 변호사는 제대로 변호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것 같다. 
골수암 임상실험의 부작용으로 구토와 현기증 그리고 이명까지 예전같지 않은 몸상태지만 루신더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슈를 보면서 정의를 위해서라면 여전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사건을 맡기 위해 루신더를 찾아 간 보슈와 할러에게 루신더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 한다. 할러는 자신이 이 사건을 맡게 된다면 형사 소송뿐만 아니라 민사소송에서도 자신이 대리인으로 소송을 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수임료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말하는데 변호사로서 할러의 소신을 알수있을것 같다. 할러는 세 가지 결과에 대해 알려주면서 최악의 경우에는 가석방이 없는 무기징역도 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그녀는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한다. 돈이 없었던 그녀는 원래대로라면 국선 변호사가 맡아야 하지만 실버 변호사가 자신이 사건을 맡겠다고 자원했다. 신디는 아들 에릭이 갱단에 들어가게 될까 걱정하고 있었다. 남편을 제외하고 시아버지와 시동생은 갱단의 조직원으로 있는데 로베르토는 보안관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보슈는 그가 보안관 부관들 사조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갱단 진압팀 소속으로 친구들과의 사조직에 대해서 보슈는 더 알아봐야했고 그날 하루종일 함께 있었던 아들 에릭이 무언가를 알고 있을수도 있다고 보슈를 생각하고 있었다. 사건 현장에는 총이 없었고 루신더는 자신은 결백하지만 누가 남편을 살해했는지 모른다고 한다.
보슈는 사건의 세부 사실과 증거를 찾는데 뛰어났고 할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날 로베르토가 아들을 늦게 집에 데려다 주게 된 이유를 찾는다면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수있을것 같았는데 그날 로베르토가 만난 특별한 사람의 의미를 통해 이 사건은 그들의 예상과 다르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게 된다.
루신더의 변호사는 고의적 살인죄로 양형거래를 하는 것이 재판으로 가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그녀를 설득했고 그 선택으로 악몽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진실은 달랐고 보슈는 그녀를 믿게 된다. 영웅이었던 로베르토 그리고 부관들의 사조직관 관련된 범죄를 파헤치고 범정에거 진실을 밝혀내는 보슈가 조사관으로 사건을 추리하고 변호사 할러는 법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통해 정의와 사법체계의 모순에 대한 둘만의 방식으로 찾은 부활의 발걸음이 범죄소설의 재미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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