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의 여자 - 뮤리얼 스파크 중단편선
뮤리얼 스파크 지음, 이연지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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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라고 불리우는 뮤리얼 스파클의 작품은 독특하고 다양한 여성들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실 작가에 대해서도 작품에 대해서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여성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통해 당시의 여성상을 볼수있었다. 지금과 다르지만 작가가 활동하던 그 시대에서는 지금보다 더 여성인권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 시대이기 때문에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 속 편견은 소위 'Q샤프' 장조라는 존재하지 않는 음계를 만들어냈고 존재하지 않는 음계는 결국 그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러고 싶은 여성들의 속마음을 대면하고 있는것 같다. 무미건조한 삶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가고 싶었던 여성들의 소리없는 외침을 울리는 음악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Q샤프 라는 음계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운전석의 여자를 비롯해서 10편의 중단편에서 여성으로서의 내면의 목소리를 내고 이제까지의 수동적인 행동들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개성 강한 여성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드러내면서 그것이 오히려 놀라운 것이라는 것을 말하지만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던 마음의 목소리가 밖으로 나왔을때의 세상 사람들의 반응이 때로는 당황스럽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지만 놀라운 생각과 능력을 가진 여성들의 또 다른 이면을 만나볼수 있었다. 여자는 이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자신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범죄와 욕망이 지금까지의 아버지와 딸과 남편과 아내라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을때 정해진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행동으로 남자들을 놀라게 하고 압박에서 벗어나서 화려한 옷을 입고 휴가도 떠나고 일상에서는 하기 힘든 행동들을 휴가지에서 하는 모습에서 재미와 긴장감이 있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스릴러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의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지금과 다른 그 시대의 여성으로서 겪고 있는 고통의 그림자가 무엇인지를 보게 된다. 운전석의 여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은 많은 여자들이 운전을 하고 있지만 몇년전에도 운전하는 여자를 불만을 가지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었다. 작은 실수에도 여자의 운전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 작가가 살았던 그 시대라면 여자의 운전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을 운전석의 여자로 지정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자체만으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온전히 한 안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미스터리하고 흥미로운 여성의 삶에서 우리가 예상하는 것처럼 시대를 앞서가는 용기있는 여성이 자신의 가치관을 위해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과 말로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들 속에서 그 당시에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속에서 지금과 같은 여성상을 그려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그럼에도 시대를 앞서가는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스릴과 웃음으로 여성이 주인공으로 편견에 맞서서 말하고 싶었던 내면의 소리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작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다. 
원피스를 보여주는 점원은 그 옷이 가진 장점을 여성에게 소개한다. 이 원단은 얼룩이 남지 않는다는 설명을 하면 여성들이 좋아할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그 장점에 화가 난다. 마치 자신이 음식을 흘리는 여자라고 생각한다고 화를 내는 리제는 그 원피스를 사지 않고 다른 곳에서 점원이 이 옷은 얼룩이 남는다는 말에 화려한 옷을 기분좋게 구입한다. 삼년만에 떠나는 휴가에서 화려한 옷을 입은 리제를 경비실의 여자는 너무 화려하다고 말하지만 리제는 그 말을 무시한다. 공항에서 간단하게 여행가방을 챙겨야 한다고 자신의 뒤에 있는 커플에게 충고하는 리제의 말과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거슬리고 눈에 띄는 행동이지만 리제는 상관하지 않는다. 낯선 곳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되고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기도 하는데 리제는 휴가지에서 그동안 숨겨두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펼쳐보이게 되고 그 상황들이 긴장감과 놀라움으로 다가오면서 리제의 행동이 보여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일상에서 벗어나서 긴장감이 있고 시대적 유머를 알게 된다.
운전석의 여자를 비롯해서 아버지의 딸들, 검은 선글라스등 중단편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과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여성이 중심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면서 이 소설과 닮은 소설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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