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은 사건이 일어나고 형사가 주변인물에게서 동기와 이유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반전에 놀라게 되는데 호텔 장기투숙객으로 지내면서 주변인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를 통해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는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와 긴장감을 가지고 읽게 합니다.
일곱 살에 첫 단편 소설을 쓴 작가는 수 많은 단편소설과 추리소설을 남겼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고전추리소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작품이 잔혹코믹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1937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지금과는 서술이나 묘사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이의로 현대와 차이나지 않는 묘사와 사건 방식을 보면서 현대 추리소설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고전추리와 현대추리를 비교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화자의 모습에서 현재와 다른 차이점을 찾는 과정 또한 흥미로운데 모든 것이 달랐던 그 시절이지만 살인의 동기와 원인은 과거와 현재가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한 마음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애들레이드 애덤스는 리슐리외 호텔에 장기 투숙하고 있었습니다. 한가롭게 호텔 로비에서 뜨개질을 하면서 호텔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날도 그렇게 뜨개질을 하고 있었는데 사건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싸움닭' 이라는 별명을 가진 나를 비롯해서 리슐리외 호텔에는 장기로 거주하는 투숙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호텔 주인 소피를 비롯해서 나이 많은 청소부 로라까지 그래서 호텔은 '노친네의 집'으로 불리우고 있었습니다.
여유롭게 뜨개질을 하면서 지내던 나는 어느 투숙객의 죽음으로 삶에 변화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평소에서 호기심이 많아서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시끄러운 노처녀' 라고 불리우던 나는 호텔 로비에서 많은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뜨개질을 하면서 로비에 앉아 있었는데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에,비해서 기억력이 좋은 나는 안경집에 대한 이상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나의 초록색 안경집은 평소에는 침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날 안경집은 로비의 소파 쿠션 사이에 놓여 있었고 그것에 대해 알려 주었던 남자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기억력이 좋았던 나는 안경집을 가지고 로비로 나왔다는 기억이 없었고 무엇보다 그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장기 투숙을 하면서 호텔에 새로 들어오는 손님들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오랜 경험을 통해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손님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발자국 떨어져서 그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요즘 나는 캐슬린 어데어와 그녀의 어머니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나약하고 병약한 어머니를 곁에서 돌보는 캐슬린은 아름다운 모습에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것 같아서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리슐리외 호텔은 나와 같은 장가 투숙객과 잠시 머물다 떠나는 사람들이 매일 로비를 지나다니기 때문에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로비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날은 평소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건은 한 남자가 살해되면서 시작되었고 그 남자가 리슐리외 호텔에 거주하는 누군가를 조사하던 사설탐정이라는 사실에 평화롭던 나의 일상은 살인자를 추적하는 아마추어 탐정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누군가를 살펴보고 그들에 대해 파악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에게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고 탐정이 호텔에서 누구를 조사하기 위해 왔는지 궁금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고 있지만 모든 것을 알리지 않고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투숙객들 사이에서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참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 투숙객들이 펼치는 진실을 찾는 과정이 고전추리소설의 재미를 알게 합니다.
완벽하게 과학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어설프지만 직감과 우연에 의해 맞추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지금과는 다르게 사건이 전개되기도 하지만 흥미로운 발상과 관찰을 통해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잔혹한 사건속에서도 잠시 웃을수 있는 헤프닝을 보면서 클래식 추리소설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