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새 스토리콜렉터 78
수재나 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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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새는 동서양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뒤섞여서 영국과 일본의 문화와 사회상을 엿볼수 있습니다. 아들을 원했던 엄마와 딸로 태어난 순간부터 차별이라는 숙명적인 운명을 가진 딸의 모습을 통해 잘못된 마음이 만들어낸 외로움과 상처를 보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영국에서 태어난 루시는 일본에서 번역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7남 1녀 중 막내딸로 아들을 원했던 엄마는 루시가 딸이라는 이유로 외면했고 엄마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오빠들도 루시를 외면하고 괴롭혔지만 누구도 어린 루시를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에게는 아들이 천사였지만 말썽꾸러기 오빠들과 달리 루시는 책을 좋아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로 괴롭히는 오빠들을 피해 자신만의 세상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린 동생을 보호하기 보다는 언제나 놀리고 괴롭히던 오빠들에게 혼자 나무에 올라가서 책을 읽는 루시를 위협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었고 그 장난에 제일 앞장서던 노아 오빠에게서 달아나고 싶었던 루시는 단지 위험에서 벗어날려고 했던 행동이 노아 오빠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되면서 오빠들은 더 이상 루시를 괴롭히지 않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일곱명의 아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이후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루시는 외면받게 되었습니다.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루시는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지내면서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는 세상으로 떠나고 싶었던 루시는 일본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도쿄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었지만 외로운 마음은 어쩔수없었는데 우연히 데이지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지만 데이지가 언제가는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루시는 안정적인 삶을 지내면서도 데이지가 떠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일어난 일을 잊고 낯선 나라에서 적응하고 있었던 루시는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루시처럼 과거를 밝히고 싶지 않은 릴리는 루시와 고향이 같았는데 외국 생활이 처음이라 힘들어하는 릴리를 돕게 되었지만 그들의 만남은 릴리가 루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루시의 고백처럼 릴리에게 일어나게 될 일이 결코 행복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수있게 합니다. 
영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릴리는 남자친구를 피해 도쿄로 와서 바텐더로 일하게 되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루시는 릴리를 돕게 된 것이 자발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의 부탁으로 할수없이 돕게 되었고 고향이 같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더 이상 릴리를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우연히 그녀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외로운 마음을 열고 릴리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2주전 릴리로 추정돠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문 보도 이후 사무실에는 루시를 살인자라고 보기 시작하는 시선이 있었고 그들은 루시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루시를 찾아 오기 전 마치 자신의 운명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처럼 땅이 진동했고 그것은 루시의 운명을 알려주는것 같았습니다. 
릴리의 죽음과 데이지의 실종은 루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경찰 조사를 통해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루시의 고백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릴리가 사라지던 날 마지막으로 루시를 만났을때 화가 나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루시는 릴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생활한지 10년이 된 루시는 경찰의 취조에도 자신만의 방어를 선택하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루시의 마음에는 데이지와 릴리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반항심이 숨겨져 있었고 만약 릴리가 자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살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신이 릴리라고 예상하면서 그날 밤 루시와 릴리의 만남과 그 이후 루시가 릴리를 쫓아가는 모습을 목격한 이웃의 증언으로 용의자가 되었지만 루시는 릴리에 대한 진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데이지가 자신 곁에 있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외삼촌이 하는 국수가게에서 일하면서 사진을 찍는 데이지는 외로운 루시의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지만 가장 필요한 순간 그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릴리의 죽음에는 전 남자친구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루시가 관련이 있는지 루시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진실이 담담한 고백속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선 도시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루시가 고향에서 온 릴리를 만나면서 안정적인 삶에 균열이 일어나고 닫혀 있었던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루시의 내면에 숨겨져 있었던 불안과 두려움이 죽음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는데 그녀의 독백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가 더욱 긴장감을 가지게 하고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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