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를 한답시고 무조건 물건을 버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생각한다. 미니멀 라이프= 물건 줄이기, 미니멀 라이프=비우기가 아니라 제대로 버리고 비워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다고 하고 물건을 버린다. 버린 물건이 엄청난 쓰레기를 양산한다. 나도 시작은 그냥 비우기, 버리기에 집중했지만 요즘은 버리지 못한다. 내가 버린 물건이 쓰레기가 되는 것이 마음 아팠다. 제로 웨이스트를 알고 나서는 물건 버리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제대로 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비가 없을 순 없다. 물건을 사면 무조건 쓰레기가 생긴다. '사람 지나간 자리에는 쓰레기가 생긴다'라고 말할 정도로 움직이면 쓰레기가 생긴다. 하지만 그냥 버리면 안 된다. 물건을 버릴 때도 제대로 된 분리수거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혼란 속에 나만의 방법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이 책을 보고서 저자의 실천력에 놀랐다. 나도 최소한의 쓰레기를 만들려고 노력 중인데, 저자는 그 이상이었다. 책의 초반부를 읽을 때는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 많아서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쪽으로 갈수록 범접할 수 없는 클래스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나도 집에서 되도록이면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통시장에서 반찬통이나 에코백에 식재료를 담아온다. 튼튼한 지퍼백은 재사용한다. 현재 당면을 담았던 지퍼백은 냉동실에 남김이 담겨있다. 이렇게 저자가 하는 행동과 내가 하는 행동이 비슷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저자의 쓰레기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했다. 과자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담았고, 아보카도 껍질을 말려서 수납 용기로 사용했으며, 마스크를 걸레 대용으로 사용했다.
우아한 궁상 편을 보면서, 고개를 많이 끄덕였다. 쓰레기가 명예로운 쓰레기가 되는 건 조금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재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수. 가끔 귀찮아서 기름통을 그냥 버렸는데, 저자가 말한 방법으로 이제 조금 더 꼼꼼히 버려야겠다며. 특히 이 방법을 정말 꿀 팁이었다. 컵라면 용기 세척. 사실 난 컵라면을 잘 먹지 않는다.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까. 그래도 어쩌다 한번 편리함에 컵라면을 먹는데, 용기를 어떻게 버려야 고민하다가 거의 일반 쓰레기에 버리곤 했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해준 방법을 직접 해보니 대박!
컵라면을 먹고, 국물을 따라 버리고 용기 안을 물로 헹군 다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그냥 방치(?) 하면 된다. 햇볕에 고추기름이 증발하듯이 사라져서, 2~3일이면 깨끗한 용기로 변신한다는 것. 궁금하신 분은 직접 해보시길!
책에 수많은 팁과 제로 웨이스트의 방법이 있는데 그중에 바로 해보고 싶은 것 아래의 세 가지다.
-요플레를 사서 요플레를 다시 만들어보기
-허브 화분 키우기
-과일 씨앗으로 발아해 보기
이 세 가지는 바로 실천해 볼 예정이다.
그리고 집에 버리는 물건을 어떻게 다시 활용할지를 고민하면서, 더 즐겁게 분리배출을 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