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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니까 불안해!
채은 지음 / 책고래 / 2024년 11월
평점 :
첫째아이가 6살에 올라갈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영어를 좋아하지 않던 나는 우리아이는 나보다 영어를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 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 아이가 5살 때 둘째가 태어난 후로 아이는 많이 불안하고 힘들어 보였다. 동생이 태어난 것은 기쁘지만 엄마의 사랑을 뺏긴 것 같은 느낌에 어린이집에서 계속 아이역할을 도맡으며 논다는 상담만 이어졌다.
그래서 10월생인 아이에게는 영어유치원은 무리라는 생각에 일반유치원을 보냈고 나름 친한 친구들과 초등학교도 같이 가게 되어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하게 되니 만족했다.
그런데 둘째 아이가 다섯 살이 될 때쯤에는 단지 내에서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걸 보니 둘째는 영어유치원에 보내볼까 욕심이 생겼다.
그때 즈음 첫 째가 영어 학원을 다니기 힘들어 해서 영어를 싫어하지 않게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해주자라는 생각에 다섯 살 때 보내게 됐다.
다섯 살 때는 그저 잘 적응하고 힘들어하지 않는 다는 부분에서 아주 만족을 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영어단어를 쓰고 한글도 잘 못 읽는 아이가 영어를 읽으면 무척 기뻤다. 그래서 아이가 학업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나름 유치원이 끝나면 놀이터에서 놀고 아이 친구와 노는 시간을 열심히 만들어 줬던 것 같다.
그런데 6살 2학기가 되자 갑자기 숙제가 많아지고 잘 지냈다는 칭찬만 해주던 상담 전화가 점점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 보통 같은 반 아이들은 1,2단계 책을 읽는데 다시 기초 p 단계부터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상담전화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리아이 영어에 귀만 좀 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점점 욕심이 많아지면서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 속에 매일매일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엄마들이 다 비슷한 생각 속에 살아가는 구나 느꼈다.
우리 아이의 학원도 숙제가 많고 나름 많은 학업 량이라고 들었는데 대치동에 가면 합격을 못한다더라. 부터 시작해서 엄마들이 모이면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예체능도 꼭해야한다 누구는 테니스를 하고 축구를 다닌다. 부터 많은 사교육 정보를 들으면 이렇게 집에서 노는 게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다가도 책을 매일같이 봐서 한글을 다 뗀 아이를 보면 학원이 다가 아니야 우선 책을 많이 읽히고 생각할 줄 아는 아이로 만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게 되는 거 같다.
요즘 첫 째 엄마들 사이에서는 중학교 문제로 이야기가 많다. 동네에서 제일 좋은 학교 쪽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것 인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마포를 거쳐 목동까지 가있다. 점점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목동에 가지 않으면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없는 엄마로 결정되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물론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훌륭한 아이가 되면 좋겠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 사랑을 받고 자라서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아이로 그리고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아이로 자랄 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며 응원 해주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아닐 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