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quidquam nisi vulnus erat: cruor undique manat,
detectique patent nervi, trepidaeque sine ullapelle micant venae; salientia viscera possiset perlucentes numerare in pectore fibras,
이와 같은 시구는 신경을 날카롭게 자극하는 동시에 벌어지는 참상을 눈앞에 보는 것을 방불케 한다. 이러한 시구가 연이어진 시를 암송하는 것은 최근 살인사건이 방송되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여겨지고, 아무리 인문주의적 교양의 기초로서 고전을 기억하는 훈련이라고 주장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인정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고전이라도 플라톤이 국가에서 서술했듯이, 어머니와 유모가 잠자리에서 파이스(유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전승 전체여서는 안 되고 선택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신들의 간음이나 폭력 사태는 물론 지나치게 잔혹한 처벌 이야기는 성장할 때까지는 들려주거나 읽게 하는 일을피해야 한다. 단테의 지옥편에도 그러한 장면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은죄악에 대한 신의 벌로서 종교상, 또 도덕상의 근거가 있다는 점이 그리스 신화나 로마 신화와는 다른 본질적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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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가장 은밀한 꿈속에서 자신에게 빈틈을 하나 만들어 내고, 그 일을 일찍 마친 후로는 자신에게 찾아와서 그 빈틈을 (그것도 정확하게, 즉 모든 절개와 만곡과 공동과 평면을) 채워 줄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말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나타나고, 그중 하나가 그 빈틈을 덮어 주고, 또 하나가 빈틈속에서 덜걱거리고 돌아다니며, 또 하나는 워낙 안개에 에워싸인 나머지 우리는 과연 그녀가 거기 맞는지 안 맞는지를 매우 오랫동안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 각각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충격을 가한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나타나서 무척이나 조용하게 그 빈틈으로 들어가버린다. 우리는 미처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도 모르게 마련이며,
워낙 잘 맞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게 마련이다. 바로 그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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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신랄한 여자였다. 누구의 아내도 아닌 데다가 심지어 괴물의 어머니이기까지 한 여자라면 누구나 그럴 권리가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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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결론(non sequitur); non sequitur는 ‘나올 수 없는 결론‘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전제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 불합리한 결론을 말한다. 예:신은 위대하니 우리나라는 영원하리라!" (대부분의 나라가 이것과 비슷한 문구를 진실처럼 믿는다. 독일어로는 독일군 문장에 사용된 "신은 우리와 함께하시리라."
라는 뜻의 "Gort mit uns."가 있다. 대개 그릇된 결론에 빠지는 사람들은 대안적인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선후, 즉 인과 혼동(post hoc, ergo propter hoc): ‘그것은 이것 이후에 발생했다. 고로 그것은 이것의 결과이다.‘라는 뜻의 라틴 어 선후 관계를 인과 관계로 판단하는 오류이다. 예: 마닐라의 대주교 하이메 신(Jaime Sin1928~2005년)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아는 한 여성은 60세처럼 보이지만 26세이다. 그녀는 피임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예: "여성들이 투표권을 갖기 전까지 세상에 핵무기는 없었다."

무의미한 질문(meaningless question): 예: "불가항력(不可抗力)의 힘이 부동(不動)의 물체와 만나면 어떻게 될까?"
 (불가항력 같은 게 있다면 부동의 물체따위는 있을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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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아줌마보다 제가 아저씨를 더많이 사랑하는지도 몰라요. 아줌마는 아저씨의 지금 모습 전부를 사랑하죠. 저는 아저씨의 예전 모습과 향후모습 전부를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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