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어른을 위한 동화 12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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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져 있듯 해리포터 시리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흥미를 가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황석영의 '모랫말 아이들'도 그렇다. 아이가 아닌 '어른'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는 동화라는 의미에서. 이 책엔 6.25 를 전후로 한 모랫말 사람들의 삶과 생활이 우리 역사의 부침과 함께하면서 알알이 박혀 있다. 특히 남자 어린이 수남이의 - 작가 황석영의 분신으로 보이는 - 눈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모랫말의 풍광은 새까만 석탄처럼 어둡고 암울하기만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암흑을 뚫고 가느다랗게나마 흘러 나오는 밝은 빛을 엿볼 수 있다. 10편의 짧은 이야기에 곁들여진 삽화의 색이 컬러가 아닌 흑백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연유할 터. 만약 알록달록한 컬러로 이 책의 삽화를 장식했다면 책의 내용과는 극도의 부조화를 이뤘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삽화를 '읽는' 것도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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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너무나 사적인 - 김미진 여행스케치
김미진 지음 / 열림원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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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우리는 호텔 켈리포니아로 간다'라는 소설로 처음 접했던 '김미진'이라는 작가. 소설에 대한 느낌은 매우 드라이하고 하드보일드하다고 느꼈었는데...하지만 '사적인 너무나 사적인'은 소설과는 180도 다른 김미진의 남다른 상상력과 장난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검은 표지의 이 책 속에 그는 한달여간의 유럽여행 이야기를 귀퉁이가 다 낡아 너덜너덜해진 스케치북의 그림들과 함께 빼곡히 담았다. 시커먼 표지에 압도되어 숨을 멎는 듯한 느낌을 가졌던 것도 잠시... 작가가 여행을 다니는 내내 스케치북을 벗삼아 여행 도중 느꼈던 감정들을 꾹꾹 눌러담은 것들이 경쾌하고 빠른 스타카토 음정처럼 시원스럽게 전해져 온다.

글과 그림이라는 일견 배타적으로 보이는 두 세계를 신비하고도 묘하게도 조화를 이루며 한 세계를 완성시켰다. 깔끔한 필체와 그에 어울린 시원시원한 그림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과 정취를 -비록 육안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마음의 눈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중간중간 지은이가 모아온 미술관이나 콘서트 입장권이라든가 버스 티켓 등등이 삽입되어져 있어 자잘한 재미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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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필문학상 수상작가 대표작선
박연구 엮음 / 을유문화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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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를 높이고 싶으면 수필을 읽으라는 말이 있다. 수필은 지은이의 인생을 자신만의 독특한 감수성에 담아 표현하기에 그만큼 미필(美筆)로 가득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수필 작품을 시험 대상으로 삼아 강제로 '읽어야만' 했던 20~30대 세대들에겐 수필이 그다지 친근감있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이 책은 엮은이가 명확하게 밝히고 있듯 '제대로 된 수필문학상 수상 작가' 들의 대표작만을 엄선해 모아 놓은 일종의 선집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명수필들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하기엔 책표지가 너무 소박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이 책의 책표지가 요란하고 화려했다면 읽기에 더 부담감을 느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에선 소소한 일들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은 사건을 끄집어내어 참된 인생의 의미를 유추해 내는 과정이 듬뿍 담겨진 작품들이 빛을 발한다.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은 수필들이 많아 읽기에 부담없고 잠시 쉬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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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금 3,000만원으로 한달에 300만원 벌기
이인호 지음 / 더난출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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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책제목만 믿고 단 3000만원을 가지고 단숨에 한달 3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머릿속으로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고 끼익 제동을 걸면서도 항상 허황된 꿈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이 책은 퇴직을 하고 소자본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지만 그다지 현실성은 없다. 글쓴이는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 극소수로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일단 인정하고 들어가지만 시장에는 언제나 틈새가 있게 마련이니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아가며 부딪혀 보면 뭔가 길이 생긴다는 식의 조언을 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충고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독자들이 바라는 것은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인데 말이다. 물론 창업을 앞둔 사람이 조심하고 유의해야 할 점 등에 관해서 꼼꼼히 체크한 부분 등은 참고로 삼을 만하다. 하지만 책값 14000원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런지는...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편이 옳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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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국어 첫걸음 1 (교재 1 + 테이프3개)
장영지 외 / 시사중국어사(시사에듀케이션)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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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어 첫걸음 1권을 너무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 2권을 사는 데에 주저하기 않았다. 1권에 비해 훨씬 더 긴 예문과 밀도있는 내용으로 학습자들의 흥미를 돋군다. 하지만 나같이 싫증을 금세 내는 성격의 학습자에겐 1권과 똑같은 포맷을 가진 2권에 식상할 수도 있다. 또 일단 언어에 재미를 들여야 하는 초급 단계를 벗어난 중급 단계 이상의 학습자에게는 책 내용과 구성이 무척 성기게 보여질 수도 있다.

교재만으로도 저렴한 가격인데 테이프가 3개나 딸려 오는 것은 상당히 고마운 일이지만 테이프 내용은 그냥 네이티브가 본문을 두 번 읽는 것에 그친다. 좀 더 심도있는 중국어 테이프를 원하는 분에겐 실망을 안겨줄 수도. 흔히들 중국어는 발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네이티브의 목소리가 담겨진 어학 테이프를 얼마나 듣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중국어 실력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테이프만 듣고 나서 중국어 정복 운운하기엔 좀 요원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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