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어른을 위한 동화 12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익히 알려져 있듯 해리포터 시리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흥미를 가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황석영의 '모랫말 아이들'도 그렇다. 아이가 아닌 '어른'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는 동화라는 의미에서. 이 책엔 6.25 를 전후로 한 모랫말 사람들의 삶과 생활이 우리 역사의 부침과 함께하면서 알알이 박혀 있다. 특히 남자 어린이 수남이의 - 작가 황석영의 분신으로 보이는 - 눈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모랫말의 풍광은 새까만 석탄처럼 어둡고 암울하기만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암흑을 뚫고 가느다랗게나마 흘러 나오는 밝은 빛을 엿볼 수 있다. 10편의 짧은 이야기에 곁들여진 삽화의 색이 컬러가 아닌 흑백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연유할 터. 만약 알록달록한 컬러로 이 책의 삽화를 장식했다면 책의 내용과는 극도의 부조화를 이뤘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삽화를 '읽는' 것도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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