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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 이봄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의 다른 책인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은지 두해정도 되었나 보다. 미국 출판계에서는 자주 보기 쉽지 않은 독일 작가의 책인지라, 한국어판이 출간되었을 때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무엇보다 책제목이 자극적이다. 호기심을 끄는 것이다. '여자' 와 '위험' 이라는 단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공존하기에는 왠지 어색한 단어들이 아닐까 생각되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항하다, 힘을 갖다, '나'를 쓰다, 여자라서 가능하다라는 소제목으로 22명의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1장에서는 오리아나 팔라치, 수잔 손택, 안나 폴릿콥스카야, 아룬다티 로이, 마르잔 사트라피가 소개되고, 2장에서는 아웅 산 수 치, 앙겔라 메르켈, 인디라 간디, 마가렛 대처에 대해서 읽을 수 있고, 3장에서는 베르타 폰 주트너, 루 안드레아스살로메, 아인 랜드, 시몬 드 보부아르, 한나 아렌트, 시몬 베이유, 알리체 슈바르처가 소개되며, 마지막인 4장에서는 마리 퀴리, 리제 마이트너, 에미 뇌터, 레이첼 카슨, 시실리 손더스와 제인 구달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겠다고 결심한 다른 이들의 의도나 한 인물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수잔 손택, 아웅 산 수치, 인디라 간디, 시실리 손더스와 제인 구달때문에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다른 이들은 이름만 겨우 들어봤지 내 관심 밖의 인물이거나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자신이 살았던 시대와 상황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장벽을 넘어선 여성들이라는 것이다. 모든 이들의 말로가 좋지는 않다. 특히 인디라 간디의 모습을 보면서는 그녀가 선택한 부정적인 변화가 안겨준 치옥적인 마지막 모습에 슬픔을 떠나 분노의 감정까지 느꼈으니까.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라면 내 스스로가 변화할 수 있겠다는 긍정의 힘이었다. 국가를 위해 일 하고, 세상을 바꾸는 힘과 능력이 내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가정과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뭔가 작은 것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삶에 작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도 만족스러운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