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연의 도쿄 집밥
박계연 지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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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주부, 박계연씨. 그녀가 써낸 이 요리책을 받기 전까진 그저 호기심만 가득이었다.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은 어떻게 살까, 하는 궁금함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같은 문화와 언어,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 타국의 사람과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그 문화와 음식에 젖어들고, 배우고, 느끼고...그게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이 밟는 절차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다른 일본 음식 관련 책이 시장에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요리책이 끌렸다. 요리책답게 잘 찍어낸 사진과 쉽게 설명된 일본 집에서 맛볼수 있는 음식들. 레서피 몇개를 따라해보고는 깜짝 놀랐다. 맛이 좋은 음식. 그러나, 만들기 어렵지 않은 음식들. 야식이 땡기고 출출한 밤중이거나, 배는 고픈데 당장 만들어 먹을 수는 없을떄... 그런때는 이 책은 꺼내드지 마시길. 그건 자신을 고문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듦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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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김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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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이 끌렸을까? 그건 소개글때문이었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것은 바로 소개글을 통해서 본 작가의 모습때문이었다. 한국에선 패션디자이너로, 이태리와 중국, 멕시코, 미국에선 십년 가까운 세월을 구두 디자이너로 일하던 나는 큰 아이를 가지면서 미국의 공교육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내 전공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유아발달과 교육학을 공부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현재 미국에서 교사로 살고있다. 유럽인인 남편과 미국에 정착해 살면서 유럽의 문화와 미국의 문화,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내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노력하면서 또 이곳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로 내 삶을 꾸려가고 있는것이다. 대륙과 도시만 다르다뿐이지, 이 책의 작가인 김은영씨와 내 모습은 마치 거울에 비쳐진 것처럼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단 한가지, 다른점이라면 그녀는 이미 한국에서부터 수학전공을 했다는것 정도? 아...또 한가지 다른점...그녀의 아이, 유원인 한국어를 내 아이들보다 훨씬 잘한다는 점. 그건 아마 내가 집에서도 한국어보다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데 비해서, 그녀는 그녀의 아이에게 한국어를 심어주기 위해서 더 노력했기 때문일것이다. 사실, 다른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영어습득에 관심을 뒀던 반면 나는 이제 내 일상이 되어버린 (미국식) 영어와는 조금은 그 표현이 다른 영국식 영어 표현을 읽으면서 비교하고 낄낄거리고, 타지에서 나와 다른 인종인 반쪽과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생활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고 더 다잡아보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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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보낸 일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
안토니오 콜리나스 지음, 정구석 옮김 / 자음과모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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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단순한 성장소설, 미학이 어우러진 소설쯤으로 알고 첫장을 연 나는 첫 몇장을 읽고 적잖이 당황했었다. 쉽게 읽히는 단순한 성장 소설을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스페인 북부 출신의 주인공, 하노는 자신이 그토록 벗어나고 싶던 북부지방에서 남부 스페인의 고등학교에 가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된 두 여인. 그 나이의 순수함과 이상, 이성과 하노가 지향하는 예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또래의 디아나, 그리고 육체적인 욕구과 정열적인 사랑을 알려주는 연상의 여인, 마르타. 이 두여인 사이에서 하노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그 결과는 불행히도 디아나의 죽음과 함께 하노에게 돌아온다. 책을 읽는 행동이 황홀할정도라는 하노. 음악을 듣고, 미술을 대하고,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하노. 그리고 인간관계와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로 낙심하고 흔들리는 하노. 이런 이중적인 모습들이 소설 전반에 흐르는 음악들과 잘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금 책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세상 모든이들은 그 강도는 다르지만 성장통을 겪은 후에서야 비로소 어른으로, 한 인간으로 거듭나지 않나 생각해본다. 호된 성장통 속에서 스스로의 미학과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하노의 모습들...인생의 반을 살아온 내게는 몹시도 부러운 시간이 아닌가 싶다. 그것이 비록 견디기 힘들정도의 고통을 주는 것이라 해도 말이다. 콜리나스의 서정적인 언어에 취해 그 시적인 표현들을 가슴과 머리에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큰 호사처럼 느껴지게 했던 책. 좋은 책을 접할 기회를 가져서 행복했던 늦가을 한 주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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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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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 어찌 보면 헛된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던 20대가 지난지 한참이 되었다. 이제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이고, 세상을 보는 눈도 시니컬해져가고, 세상 살이가 시들하기도 하다. 그러던 중 만난 책 한 권,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제목에서 나는 과연 이 책을 통해 어떤 메세지를 얻을까, 하는 설레임과 함께 첫장을 넘겼고 책의 마지막장을 닫으면서는 한숨과 함께 나도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예전에 미국의 한 종교단체에서 관리하는 후원제도를 통해 후원자가 되었었다. 한달에 25달러, 적다고 생각 할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3여년의 후원후에 내가 티비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었으니, 내가 후원한 금액의 25/1 정도만이 지급자에게 전달이 된다는 소식이었다. 내가 책을 통해 알게된 이 단체에서는 무조건적인 금전적 지원보다 병원을 짓고,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교육 시키고, 사람들에게 살 희망을 준다는 것이었다.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은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할 환경에서 하루를 살아가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듯했다. 그 사람들이 그런 환경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 갈수 있게끔 하는 원동력이 뭔지 나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다. 책의 끄트머리에 소개된 후원자들의 사연도 눈물을 짓게 했다. 내가 당장 먹을게 없고, 힘들게 생활하는 가운데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을 위해 내가 가진 전부를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 입을 내밀고 하늘에 대고 주먹을 휘두르기전에 나보다 못한 사람이 이 세상에 더 많다는 사실을, 내가 이렇게라도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고 나보다 불편하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이쓴ㄴ 길을 찾아보는것....그렇게 힘든일이 아니란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그런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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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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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는 의아했다. 어라~? 표지가 왜 이렇지? 뭔가 코믹스러운 표지 디자인. 시트콤이 연상되는 책의 겉모습과는 달리 책속은 잔잔한 일본 드라마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다섯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교환일기 시작했습니다>,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낙서를 둘러싼 모험>,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돈다>, 그리고 <시끄러운 배>. 이 다섯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 그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민숭맨숭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랑얘기만으로 꾸며진 책은 아니다. 반전과 미스터리가 교차하는 책. 첫장의 첫페이지부터 뭔가 사람을 혹~ 잡아 끄는 매력으로 끝장까지 단숨에 달려가며 읽게 하는 흡입력이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아마도 기대하지 않았던 미스터리가 섞여있는 사랑이야기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일본 소설을 접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뭔가 씁쓸한 기분을 남기던 책이 몇권 있었는데, 그와는 달리 상큼한 느낌으로 마지막 장을 덮게 해주어서 더 기분 좋은 독서가 되지 않았나 싶다. 뚜렷하게 부각되는 점 없이 손에서 책을 떨구지 않도록 하는 이상한 힘이 있는 책속의 다섯 사랑 이야기 덕에 가을오후 하루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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