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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김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1월
평점 :
왜 이 책이 끌렸을까? 그건 소개글때문이었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것은 바로 소개글을 통해서 본 작가의 모습때문이었다.
한국에선 패션디자이너로, 이태리와 중국, 멕시코, 미국에선 십년 가까운 세월을 구두 디자이너로
일하던 나는 큰 아이를 가지면서 미국의 공교육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내 전공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유아발달과 교육학을 공부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현재 미국에서 교사로 살고있다.
유럽인인 남편과 미국에 정착해 살면서 유럽의 문화와 미국의 문화,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내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노력하면서 또 이곳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로 내 삶을 꾸려가고 있는것이다.
대륙과 도시만 다르다뿐이지, 이 책의 작가인 김은영씨와 내 모습은 마치 거울에 비쳐진 것처럼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단 한가지, 다른점이라면 그녀는 이미 한국에서부터 수학전공을 했다는것 정도?
아...또 한가지 다른점...그녀의 아이, 유원인 한국어를 내 아이들보다 훨씬 잘한다는 점.
그건 아마 내가 집에서도 한국어보다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데 비해서, 그녀는
그녀의 아이에게 한국어를 심어주기 위해서 더 노력했기 때문일것이다.
사실, 다른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영어습득에 관심을 뒀던 반면
나는 이제 내 일상이 되어버린 (미국식) 영어와는 조금은 그 표현이 다른 영국식 영어 표현을
읽으면서 비교하고 낄낄거리고, 타지에서 나와 다른 인종인 반쪽과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생활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고 더 다잡아보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