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들고는 의아했다. 어라~? 표지가 왜 이렇지? 뭔가 코믹스러운 표지 디자인. 시트콤이 연상되는 책의 겉모습과는 달리 책속은 잔잔한 일본 드라마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다섯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교환일기 시작했습니다>,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낙서를 둘러싼 모험>,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돈다>, 그리고 <시끄러운 배>. 이 다섯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 그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민숭맨숭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랑얘기만으로 꾸며진 책은 아니다. 반전과 미스터리가 교차하는 책. 첫장의 첫페이지부터 뭔가 사람을 혹~ 잡아 끄는 매력으로 끝장까지 단숨에 달려가며 읽게 하는 흡입력이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아마도 기대하지 않았던 미스터리가 섞여있는 사랑이야기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일본 소설을 접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뭔가 씁쓸한 기분을 남기던 책이 몇권 있었는데, 그와는 달리 상큼한 느낌으로 마지막 장을 덮게 해주어서 더 기분 좋은 독서가 되지 않았나 싶다. 뚜렷하게 부각되는 점 없이 손에서 책을 떨구지 않도록 하는 이상한 힘이 있는 책속의 다섯 사랑 이야기 덕에 가을오후 하루가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