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친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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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3
구드룬 멥스 지음, 문성원 옮김, 이자벨 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율리는 친구들과 검은 옷을 입고 매일 학교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아줌마에게 사인을 받아오기로 했다. 그런데 율리는 그 아줌마에게 손을 내민 순간 정신을 잃었다.
율리가 정신을 차려보니 분홍색 아기침대 위에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이 온통 분홍색 아기 용품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검은 옷을 입은 뚱뚱한 아줌마가 들어왔다. 바로 율리를 그 방으로 데려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아줌마가 율리를 린다라고 부르며 아기를 대하듯이 했다. 혼자만을 위한 이기적인 바람들을 갖고 있던 율리는 그 순간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밖에 없었다.
율리는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그 아줌마가 자신을 린다라는 아이로 착각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줌마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아줌마는 행복한 표정을 잃은 슬픈 얼굴로 율리에게 린다에 대해 말해주었다.
아줌마는 아이를 낳고 그 아이와 함께라면 둘이서만 살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아줌마는 아기에게 린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린다는 숨을 쉬지 않았다. 아줌마는 그 이후로 사는 목적을 잃었다.
율리는 외로움을 아는 아이다. 그래서 그리움을 잘 이해한다. 율리는 자신을 유괴했지만 잃어버린 딸을 몹시 그리워하는 아줌마를 동정하게 된다. 그리고 아줌마는 율리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율리는 쉽게 그 집을 나갈 수가 없었다. 머뭇머뭇 거리다가 아줌마의 인사를 받고 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아빠가 집에 계셨다. 율리는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율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안 아빠는 율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구급차를 뒤따라 그 아줌마의 집으로 가보니 아줌마가 죽어있었다.
율리를 유괴했지만 잃어버린 딸을 그리워하고 외로운 아줌마의 마음을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율리가 그런 마음을 잘 아는 아이라 아줌마를 이해할 수 있고 아줌마를 위로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런 기분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면 위로해주고 이해해줘서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 상처를 치료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