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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린이표 - 웅진 푸른교실 1, 100쇄 기념 양장본 ㅣ 웅진 푸른교실 1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 웅진주니어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이야기에는 어떤 극적인 사건이라곤 없다. 적어도 어른인 내 관점에서는... 뭐 시시한 일로 나쁜 어린이 표를 받고, 어디에나 얄미운 녀석 한 둘은 있게 마련이고,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아이는 나한테 관심도 없고, 기승전결이 다 끝나고 나서도 극적인 반전 같은 것은 없다. 그냥 아이들 학교에서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다... 그런데... 묘하게 이 시시한 이야기가 내 마음을 홀딱 빼앗았다. 틀림없이 아이를 키우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 어쩌면 그렇게 아이의 눈으로 교실의 풍격을 옮겨 놓았을까 싶은 작가의 섬세한 글... 이 책의 주인공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다. 이책을 쓴 저자와 그림을 그린 작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가 하고 싶다. 이 책을 받았을 때 딸아이는 이미 본 책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꼭 가지고 싶은 책이니까! 그리고 딸아이 보통 책 한 권을 대여섯번은 읽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