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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달리다 - 꿈을 향해 떠난 지훈아울의 첫 번째 로드 트립 이야기
양지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미국 LA에서 부터 시작해 미국전역을 크게 한바퀴 돌아오는 여행 로드트립.
50여일 동안 계속되는 운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길을 도는 이 여행.
개인적으로 미국 유학시절부터 꿈꿔왔던 의미있는 여행이다.
저자는 이 여행을 통해 본인의 잊고 있던 꿈을 찾게 된다.
그룹 인공위성. 아카펠라 보컬그룹의 멤버였던 저자는 이 꿈꿔왔던 여행을 위해서 10여년의
회사생활을 단숨에 정리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아래의 로드트립 코스를 계획하고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마치 20여년전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 그룹을 결성했던 그때처럼. 그것도 40이 넘은 나이에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 용감한 저자는 의외로 굉장히 겁이 많음을 알게된다. 특히,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너무나도 예민하게 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부분이었다.

그는 과연 이 여행길에서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그리고, 이 끝나지 않을것만 같은 그 길에서 그는 무엇들을 생각하고 보고 느꼈을지가 내내 궁금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도로풍경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먼저, 똑같은 모습들이 계속 이어지기에 운전이 지루하기 마련이다. 이 똑같은 풍경 때문에
졸음이 물밀듯이 밀려온다고 한다. 이것들 때문에 저자는 여행을 기획하는 동안, 두명의
운전파트너이자 여행동승자를 구하게 된다. 그렇기에, 한번도 본적 없는 이들과의 여행때문에
벌어지는 긴장감과 걱정들이 책의 많은 부분 등장하게 된다. 쓸데없는 기우였지만, 그의 심정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긴 했다.

로키산맥의 남쪽 끝자락을 지나 도착한 화이트 샌드.
주변에 온통 하얀 모래들과 파란하늘로 뒤덮인 이곳은 저자에게 무척이나 특별한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촬영된 보이즈투맨의 뮤직비디오 때문에.
저자는 화이트샌드 한켠에 자리잡고, 이어폰을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음악을 튼다.
보이즈 투 맨의 ' Water Runs Dry '
음악이 흐르는 그 3분30초 동안 감사와 행복에 겨워 눈가에 눈물이 고이게 된다.
20여년 전에, 아카펠라 그룹을 시작하게 된것도 이 흑인그룹 보이즈투맨의 음악을 듣고
반했기 때문이며, 이 머나먼 땅으로 와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이유역시 그 시작은
바로 이 노래 때문이었으니.
이 여행은 그렇게 계속 되었다. 50여일간의 여행이.
LA 에서 시작해 피닉스, 달라스, 뉴올리언스 그리고 마이애미 까지.
다시 위로 올라가 아틀랜타, 캐롤라이나, 워싱턴, 뉴욕을 지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디트로이트, 시카고, 캔자스시티, 옐로우스톤에서 시애틀까지 이어진 여행이
시작점이었던 LA 근처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바로, '자신이 살고 싶은 삶'과 '하고싶은 일'에 대한 열망때문에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으로 공연을 하고,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
저자는 이것을 위해 10년 동안 머물렀던 꽤 괜찮은 직장을 때려치고 타지까지 달려오지 않았나.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픈 것을 위해 달려가는 그의 인생2막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 자유로운 영혼이 겪어왔던 여행기와 사진들은 언젠가 그와같이 나를 찾는 여행을
해보고자 하는 나의 숨겨진 욕구를 또 다시 무한자극 시킨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이런말을 남긴다. " 당신도 곧 떠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