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뭐든 물어보는 너에게 - 결국 우리가 답해야 할 12가지 질문
구본권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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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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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현장에서 매일 학생들과 마주하는 교사로서, 최근 가장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학생들의 학습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제물을 내주면 아이들은 자료 조사보다 AI를 먼저 찾고, 고민이나 진로에 대한 질문도 어느덧 교사보다 AI에게 던지는 일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사인 나는 ‘AI가 답을 다 알려주는 시대에, 과연 내가 가르치는 배움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뼈아픈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구본권 저자의 『AI에게 뭐든 물어보는 너에게』는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교사들에게 길잡이 같은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거나 사용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AI로 과제를 하는 것은 부정행위일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교실에서 겪는 딜레마를 함께 고민하고 정답 없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고의 장’을 마련해 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제시하는 AI 리터러시의 방향성이다. 저자는 AI를 ‘해결사’로 쓰는 것을 넘어 ‘생각을 돕는 도구’로 활용하는 태도를 강조하는데, 이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심어주어야 할 핵심 역량이기도 하다. 책에 수록된 ‘슬기로운 AI 토론 가이드’와 ‘가상 시나리오’들은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즉각적으로 활용하기에 매우 유용하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존재를 넘어, 학생들이 AI가 내놓은 답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자신만의 논리로 재구성하도록 돕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또한, 네덜란드 세무 당국의 AI 시스템 도입 실패 사례나 자율주행차 사고 책임 문제처럼 구체적인 딜레마를 다루는 부분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나눌 수 있는 훌륭한 토론 재료가 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을 만드는 힘’이 중요해진다는 저자의 통찰은, 무기력해지기 쉬운 교실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 책은 기술을 거부하거나 무조건 수용하는 양극단에서 벗어나, 기술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고유한 판단 영역이 존재함을 일깨워 준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길을 잃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고민하고자 하는 모든 동료 교사에게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권한다. 교실 안에서 학생들과 함께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곧 미래 교육의 시작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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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책사 - 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
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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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왕과 책사』역사는 왕이 아니라 관계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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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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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역사를 광개토대왕, 세종, 정조와 같은 위대한 군주들의 이름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역사의 현장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결정의 이면에는 항상 군주와 깊이 교감하며 때로는 충언을 아끼지 않았던 참모와 신하, 즉 '책사'들이 존재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김준태 작가의 『왕과 책사』는 바로 이러한 군신 관계라는 렌즈를 통해 권력의 흥망과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문교양서다.

이 책은 고구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한국사 속 대표적인 군신 관계 40가지를 조명한다. 고국천왕과 을파소처럼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번영을 일궈낸 이상적인 관계가 있는가 하면, 신뢰와 소통의 부재로 인해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한 선조와 이이, 의종과 문극겸 같은 사례도 냉정하게 분석한다. 저자는 역사 속 명암을 가른 원인이 특별한 비밀이나 음모가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충언을 받아들였는지와 같은 인간관계의 본질적인 문제에 있었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좋은 리더'에 대한 새로운 정의다. 유능한 리더는 모든 것을 혼자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인재가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고국천왕이 이름 없는 농부였던 을파소를 과감히 국상으로 등용하고 그에게 실질적인 개혁 권한을 실어주었던 사례는, 인재 발굴을 넘어 시스템의 신뢰를 구축한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준다. 반면, 권력이 커질수록 독단과 공포에 의존했던 궁예가 신하들과의 관계에서 파국을 맞이한 모습은, 권위가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력과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왕과 책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관점에서, 조직의 리더와 핵심 인재, 상사와 부하 직원, 나아가 가족과 친구 관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에 적용 가능한 통찰을 제공한다. “사람을 얻는 일은 사람을 부리는 일과 다르다”는 저자의 메시지처럼, 이 책은 함께 시대를 만들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의 힘이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리더십과 소통의 문제로 고민하는 독자라면, 수백 년 전 왕과 신하의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 조직 생활과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투영된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나는 곁에 있는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는 밤하늘인가, 아니면 빛을 가리는 먹구름인가”라는 자문과 함께, 진정한 관계의 가치를 되새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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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육지환
박영광 지음 / 스토리가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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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 현직 형사인 박영광 작가가 써 내려간 소설 《천하장사 육지환》은 단순한 범죄 수사물을 넘어선 묵직하고 따뜻한 휴먼 드라마입니다. 씨름판의 제왕이었던 육지환이 선수 생활을 접고 실종팀의 '꼴통' 순경으로 변신해 세상의 흔적을 쫓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실종이라는 지울 수 없는 비극을 겪은 주인공이 경찰이 되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남겨진 사람들’을 찾아 나가는 여정은 그 자체로 거대한 서사를 이룹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백미는 현장을 발로 뛴 작가만이 담아낼 수 있는 날카롭고도 현실적인 디테일에 있습니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숙인 문제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늦게 호명되는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단 하나의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육지환의 우직한 집념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질문하게 합니다. 특히, 권일용 프로파일러와 이호 법의학자가 왜 이토록 입을 모아 이 작품을 극찬했는지, 책장을 넘길수록 주인공이 보여주는 인류애와 끈기에서 그 이유를 명확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수사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진심에서 완성된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장르소설이 가질 수 있는 정점을 보여줍니다. 사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드라마처럼 빠르게 전개되지만, 그 끝에 남는 감동은 한참 동안 가슴 깊이 여운을 남깁니다. 범인을 잡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보다, 실종된 한 사람의 마지막 발자국을 찾아내어 그들의 억울함과 슬픔을 어루만지는 것. 육지환 순경이 묵묵히 걸어가는 그 길은 차가운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희망의 발걸음과도 같습니다. 단순히 범죄를 추적하는 수사물을 넘어, 상처 입은 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결국 사람을 구원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가 되어줍니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다시금 확인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육지환이라는 이름이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올해 최고의 한국형 형사 소설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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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대피소 ㅣ 비트윈
박지숙.김새벽.김민정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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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폭염 대피소』 비극의 기후 위기 속에서 찾아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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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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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기온이 최고치를 경신할 때마다 사람들은 기후 위기를 말한다. 하지만 지식이나 뉴스로 접하는 폭염과, 매일 현장에서 사람들을 마주하며 온몸으로 겪어내는 폭염의 무게는 전혀 다르다. 냉방이 잘되는 쾌적한 공간에서 머무를 수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찌는 듯한 열기 속에서 간신히 하루를 버텨내야만 한다. 박지숙, 김새벽, 김민정 작가가 함께 엮은 청소년 연작 소설 『폭염 대피소』는 이처럼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오지 않는 재난, 즉 '기후 불평등'의 민낯을 예리하고 단단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다.
이 책은 '열돔 코드 레드'가 발령된 가상의 근미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 편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인공지능이 '효율성'만을 따지며 대피소 정원 초과 시 낙오자를 계산하는 공간인 〈셸터〉, 에어컨 사용 시간마저 국가 제재와 계층의 척도가 되어버려 학교 화장실로 숨어들어야 하는 아이들을 그린 〈리후의 세계〉, 그리고 남극의 붕괴로 도심에 이주한 펭귄을 돌보는 봉사활동 속에서 경쟁과 생존을 마주하는 〈뜻밖의 여름 친구〉까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세 편의 에피소드는 무거운 거대 담론 대신, 재난이 개인의 일상과 관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재편하는지를 섬세하게 추적한다.
작품 속 풍경은 낯설면서도 소름 돋을 만큼 지극히 현실적이다. 기후 위기가 단순히 온도의 상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과 인간성 상실, 그리고 윤리적 딜레마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약자를 먼저 밀어내는 AI 시스템이나, 더위를 피할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에어컨 거지'라 손가락질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현재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 소외와 계급화의 양상과 고스란히 겹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비극으로 끝지 않는 이유는 재난의 한복판에서도 끝내 빛을 발하는 인간의 '선희와 연대'에 있다. 제한 인원이 걸린 셸터 안으로 죽어가는 유기견을 끌어안고 뛰어드는 마음, 같은 처지에 놓인 친구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화장실 문을 열어젖히는 용기, 블랙아웃이라는 극단적인 위기 속에서도 서로의 체온으로 생명을 지켜내는 허들링은 차갑게 식어가는 세상에 따뜻한 그늘이 되어준다.
매일 사람들 앞에 서서 중심을 잡고 올바른 가치를 전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이정표를 건넨다. 기후 재난의 시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정말로 전해주어야 할 것은 온도를 낮출 기술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태도'라는 점이다. 뜨거운 여름날, 내면의 윤리적 감각을 다시금 깨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단단한 소설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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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의 비밀 - 마음을 움직이는 품위 있는 말과 태도
조수빈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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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끌리는 사람의 비밀』 말이라는 창으로 삶을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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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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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사람을 마주하며 소통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 보면 늘 어깨가 무겁다. "오늘도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단한 말을 건네야지" 다짐하지만, 일상에 치여 지치다 보면 어느새 입 밖으로 나가는 것은 정제되지 않은 잔소리나 영혼 없는 기계적인 답변뿐이다. 사람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는 대화의 본질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매끄러운 화술의 기술을 찾던 중 마주한 조수빈 앵커의 『끌리는 사람의 비밀』은 내 말하기 습관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20년 가까이 마이크 앞을 지켜온 베테랑 앵커의 글이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뜻밖에도 '스피치 테크닉'이 아닌 '삶의 본질'이다. 저자는 AI가 인간보다 더 유창하게 말하는 시대일수록 "어떻게 말할 것인가"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 나는 누구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가슴이 찔렸다. 누군가를 이끌고 조언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정작 내 안의 질서가 무너져 조급하고 날 선 말투를 뱉어내고 있진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말은 결국 내면의 가치관과 자존감이 흘러나오는 '존재의 표현'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삶의 결이 곧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경청의 중요성이나 구어체 연습, 낯선 관점을 마주하는 연습 등은 소통이 중요한 모든 현장에서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나침반이 된다. 특히 "좋은 말은 결국 좋은 삶에서 온다"는 마지막 고백은, 화려한 대화 기술을 익히려고 애쓰기보다 한 인간으로서 매일을 어떻게 단단하게 살아낼 것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내 말이 흔들리면 나와 연결된 관계 전체가 흔들린다. 매일 사람들 앞에 서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이들, 그리고 누군가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삶과 말을 하나로 잇는 깊은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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