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과학 기술, 누구도 차별하면 안 돼요 ㅣ 반갑다 사회야 33
김현주 지음, 신성희 그림 / 사계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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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공정한 과학 기술, 누구도 차별하면 안 돼요]아이들의 눈높이로 묻는 공정함과 사람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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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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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디지털과 AI 환경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술을 단순히 '신기한 것'이나 '편리한 도구'로만 소비하는 데 그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곤 했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과학 기술이란 단순한 첨단 발명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야 한다는 점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공정한 과학 기술, 누구도 차별하면 안 돼요》를 만났습니다.
이 책은 초등 교실에서 활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융합 교양서입니다. 교과서 속 과학 지식을 넘어, 기술이 사회적 약자와 지구 반대편 이웃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르완다의 생명을 살린 드론, 가짜 약을 판별해 내는 문자 서비스, 택배 상자의 작은 손잡이 구멍처럼 사람의 존엄성을 지키는 기술 사례부터, 화려한 아이디어였지만 현지 문화와 삶을 이해하지 못해 실패한 '플레이펌프 식수대'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기술의 가치중립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코발트를 캐느라 고통받는 콩고의 아이들, 우리가 즐겨 먹는 달콤한 초콜릿 이면에 숨겨진 카카오 농장의 아동 노동 이야기 등은 교실 안 아이들에게 큰 충격과 울림을 줍니다. 내가 누리는 편리함의 이면에 다른 누군가의 눈물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시민의식과 공감 능력을 키워줍니다.
책에 수록된 직관적인 만화와 시각 자료, 흥미진진한 인터뷰 형식의 구성은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한눈에 개념을 이해하고 몰입하도록 돕습니다. 과학, 사회, 도덕 교과를 넘나들며 '기술은 누구를 위해 쓰여야 하는가?', '모두에게 공정한 기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학급 토론이나 논술 수업을 진행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아이들이 단순한 기술 소비자를 넘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건강한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은 동료 교사와 부모님들께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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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을 생각할 때 나는 바나나를 깐다
이용준 지음 / 크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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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존 레논을 생각할 때 나는 바나나를 깐다》귓가에 맴도는 선율, 잊힌 계절과 청춘의 기억을 재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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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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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려온 음악 한 소절에 발걸음을 멈추고 아득한 과거의 한 장면으로 빠져드는 순간이 있다. 《존 레논을 생각할 때 나는 바나나를 깐다》는 단순한 음악 소개서나 평가서가 아니다. 이 책은 일상의 찰나와 밴드 음악의 강렬한 선율이 얽혀 만든, 가장 사적이고도 보편적인 기억의 기록물이다.
이 책은 딥 퍼플, 폴 매카트니, 너바나,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등 전설적인 거장부터 저자만의 숨은 보석 같은 명곡까지 총 80개의 트랙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거창한 음악 이론을 끌어오는 대신, 튀김우동을 먹다 마주친 딥 퍼플의 거친 기타 리프, 식빵이 튀어 오르는 아침의 부엌에서 들려오던 폴 매카트니의 목소리, 비 오는 밤 창가 소파에서 들었던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 소리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감각적인 일상 속에서 음악을 불러낸다.
특히 눈길을 끌는 것은 소음과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저자의 섬세한 시선이다. 밥솥에서 내뿜는 증기 소리, 도마 위에서 서걱거리는 칼질 소리 등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생활 소음마저 하나의 리듬과 텍스처로 바라보게 만드는 다정한 문장들은 독자의 귀를 새롭게 열어준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저자 개인의 추억을 넘어, 독자 자신의 삶 속에 깃들어 있던 옛 노래와 잊고 지낸 감정들을 일깨운다. 수업 시간 책상 밑으로 숨겨 들었던 테이프의 서늘함, 낡은 워크맨의 버튼을 누를 때 느껴지던 잠깐의 정적, 약속이 취소되어 신촌 거리를 헤매던 어느 쓸쓸한 오후의 템포까지. 저자가 제시하는 다정한 문장의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역시 귓가의 무선 이어폰을 잠시 내리고 삶이라는 무대 위에 흐르는 자신만의 배경음악을 음미하게 된다.

삭막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가슴 깊은 곳의 록 스피릿과 잊고 있던 청춘의 낭만을 다시 켜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완벽하고 따뜻한 타임머신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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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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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완벽이라는 침묵의 감옥을 깨뜨리는 몽테뉴의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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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SNS와 세상이 요구하는 수많은 인증과 성과의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그 나이쯤 되면 마땅히 달성해야 하는 기준들’과 타인의 감탄을 유도하기 위한 화려한 포장지 뒤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스스로를 옥죄며 불안해하고 있는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현대 사회의 경쟁 구도 속에서 ‘완벽주의’는 곧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처럼 작용하지만, 정작 돌아오는 것은 무거운 피로감과 내면의 빈자리뿐이다.
이 책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는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를 살아간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의 《수상록》을 바탕으로, 500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를 건네는 철학 에세이다. 몽테뉴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절제된 질문을 통해 인간의 이성과 기준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고, 무지를 솔직하게 시인하는 태도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만드는 출발점임을 역설한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나뉘어 스스로를 채우려 발버둥 칠수록 무너지는 마음을 다독이고, 세상의 오만한 잣대를 비웃으며 무례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일깨운다. 특히 "가장 높은 왕좌에 앉아도 결국 엉덩이 위일 뿐이다"라는 역설적인 마지막 메시지는, 아무리 대단해 보이는 존재나 성취도 결국 인간이라는 틀 안에 있음을 일깨우며 우리를 짓눌러온 주눅과 비교 의식을 단번에 해소해 준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위로는 '완벽을 내려놓는 포기'가 굴복이나 체념이 아닌,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용기'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는 것이다. 몽테뉴의 시선에서 인생은 완성된 명작을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여백에 새로운 문장을 써 내려가는 '영원한 초안'이다. 내가 흠집이라 여겼던 수많은 결점과 모순들은 사실 나라는 사람을 형성하는 고유한 무늬이며, 남들과 다른 속도로 걷거나 목적지 없는 여정을 거니는 한 걸음조차 이미 그 자체로 완전한 삶이다.

타인의 시선에 길들여져 나만의 속도를 잊어버린 사람들, 결과가 완벽하지 못해 자책하고 스트레스받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의 포장지를 덜어내고, 스스로의 어깨를 따뜻하게 두드려주며 내면의 진짜 자유를 되찾고 싶은 모든 현대인에게 이 깊고 간결한 철학적 위로를 진심으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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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ㅣ 시대철학 1
자코모 카사노바 지음 / 비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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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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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카사노바'라는 이름을 들으면 바람둥이나 호색한 같은 단속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여기, 그 편견을 완전히 뒤집는 책이 있다. 자코모 카사노바를 단순한 연애의 달인이 아닌 인간 심리와 관계의 본질을 꿰뚫어 본 탁월한 전략가이자 삶의 설계자로 재해석한 도서,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사랑과 인간관계에서 겪는 아픔의 근원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하고 모든 것을 내어준 뒤 상처받는 상태, 저자들은 이를 '저프레임'의 사고라고 말한다. 우리는 상대방을 이미 다 안다고 자만하거나 반대로 상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느라 스스로를 갉아먹곤 한다. 책은 카사노바의 삶과 철학을 통해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유와 가치를 지키면서도 상대를 매료시키는 '고프레임 심리학'의 지혜를 전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언제나 타인보다 내 자유를 더 사랑하라"는 카사노바의 태도였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주체적인 태도를 지닐 때 비로소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당당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관계 속에서 늘 을이 되곤 했던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상대를 무조건 맹목적으로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그의 치열했던 삶을 통해 관계의 본질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결국 이 책은 연애 기술을 알려주는 가벼운 지침서가 아니다. 타인의 평가와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내 삶의 온전한 주인이 되는 법을 안내하는 깊이 있는 철학 에세이다. 관계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이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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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
이준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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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 의사조차 무력했던 중독의 늪, '회복의 시스템'으로 일상을 구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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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에게 "건강을 위해 술을 끊으셔야 합니다"라고 경고하던 간담췌외과 의사. 그러나 정작 본인은 치열한 현장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번아웃, 불면증을 잊기 위해 밤마다 술잔을 기울이다 바닥까지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신간 『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는 알코올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던 저자 이준서가 스스로 중독자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 깊은 늪에서 어떻게 삶을 복원해냈는지를 담은 정직하고 따뜻한 회복 에세이자 실전 단주 매뉴얼입니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충격이자 울림은 '의사라는 전문직과 사회적 위치도 중독 앞에서는 무력한 인간일 뿐'이라는 처절한 인정에서 출발합니다. 많은 이들이 알코올중독을 단순한 '의지 부족'이나 '인성 문제'로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19세부터 43세까지 24년간 이어진 음주 잔혹사와 실패했던 절주의 경험을 통해, 중독은 단순한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책의 핵심은 자신을 가식 없이 드러내는 '항복의 용기'와, 혼자 참는 절제가 아닌 '회복의 시스템' 및 '공동체'의 힘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술을 끊으라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직접 검증한 5단계 로드맵[내려놓기 - 시스템 설정 - 도구 상자 - 나를 돌아보기 - 메시지 전하기]을 체계적으로 제시합니다. 혼자 끙끙 앓으며 자책하던 이들에게 나를 지켜줄 건강한 환경을 구축하고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의사로서의 전문적 지식과 직접 밑바닥을 경험한 당사자로서의 진솔한 시선이 결합하여, 책을 읽는 내내 깊은 공감과 안도감을 선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술 때문에 무너진 일상과 관계, 건강으로 밤마다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혹은 무언가에 의존하며 삶의 중심을 잃어가고 있다면 이 책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맑은 정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줄 가장 확실하고 단단한 밧줄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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