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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
이준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서평]『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 의사조차 무력했던 중독의 늪, '회복의 시스템'으로 일상을 구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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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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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에게 "건강을 위해 술을 끊으셔야 합니다"라고 경고하던 간담췌외과 의사. 그러나 정작 본인은 치열한 현장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번아웃, 불면증을 잊기 위해 밤마다 술잔을 기울이다 바닥까지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신간 『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는 알코올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던 저자 이준서가 스스로 중독자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 깊은 늪에서 어떻게 삶을 복원해냈는지를 담은 정직하고 따뜻한 회복 에세이자 실전 단주 매뉴얼입니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충격이자 울림은 '의사라는 전문직과 사회적 위치도 중독 앞에서는 무력한 인간일 뿐'이라는 처절한 인정에서 출발합니다. 많은 이들이 알코올중독을 단순한 '의지 부족'이나 '인성 문제'로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19세부터 43세까지 24년간 이어진 음주 잔혹사와 실패했던 절주의 경험을 통해, 중독은 단순한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책의 핵심은 자신을 가식 없이 드러내는 '항복의 용기'와, 혼자 참는 절제가 아닌 '회복의 시스템' 및 '공동체'의 힘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술을 끊으라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직접 검증한 5단계 로드맵[내려놓기 - 시스템 설정 - 도구 상자 - 나를 돌아보기 - 메시지 전하기]을 체계적으로 제시합니다. 혼자 끙끙 앓으며 자책하던 이들에게 나를 지켜줄 건강한 환경을 구축하고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의사로서의 전문적 지식과 직접 밑바닥을 경험한 당사자로서의 진솔한 시선이 결합하여, 책을 읽는 내내 깊은 공감과 안도감을 선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술 때문에 무너진 일상과 관계, 건강으로 밤마다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혹은 무언가에 의존하며 삶의 중심을 잃어가고 있다면 이 책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맑은 정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줄 가장 확실하고 단단한 밧줄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