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벌거숭이네! 비룡소의 그림동화 22
고미 타로 / 비룡소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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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벌거숭이네!'는 사자가 옷을 벗으니까 곰이 되고, 곰이 옷을 벗으니까 '용이'라는 벌거숭이 사내아이가 되어 목욕을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은 한쪽에는 그림만, 다른 한쪽에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림은 옷을 벗는 장면들로 셔츠, 바지, 양말, 팬티 등을 벗을 때의 특징적인 모습을 잘 잡아내어 그렸고요. 내용도 페이지를 넘길 때에 전혀 거슬림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적당한 분량을, 단순한 문장으로, 그리고 완전한 구어체로 적어두었답니다.

고미 타로 팬의 한 사람으로 그의 재기발랄한 이야기 전개나 친근감 있는 그림들을 무척 좋아하지만,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 문장들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문장이 길던 짧던 상관없이 책에 적힌 그대로 읽혀집니다. 아가에게 책을 많이 읽어줘보신 엄마들은 무슨 말씀인지 다 아실 거에요. 그리고 의외로 이러한 장점을 가진 책들이 적다는 사실도 알고 계실 거고요.

'구연동화' 이런 거에 재주없는 저지만 이 책은 그냥 읽어주어도 제가 아이에게 참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한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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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보아요! 보아요 아기 그림책 11
안나 클라라 티돌름 지음 / 사계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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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침 있었던 일입니다. 갑자기 저희 아가 선재(18개월)가 '치-익(책)' 하며 이방저방 제 손을 끌고 다니는 거예요. 제가 이책 저책을 다 꺼내보여도 도리질을 치더니 결국에는 울음을 터뜨리며 '치-익, 치-익' 하더군요. 나중에 보니 '찾아보아요!' 책을 찾는 거였어요. 보통은 주로 보는 책이 없어도 다른 책을 집어와서 읽어달라고 하는데, 오늘 처음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이 없다고 울음을 터뜨린 거라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집에는 '보아요' 시리즈 중에서 '물어보아요'와 '찾아보아요' 두 권이 있어요. 아가 책들이 꽤 되는데, 적당하다 싶은 책을 넣고 빼고해서 보통 열댓권 정도를 꺼내놓고 있지요. '물어보아요'는 두어달 전에 꺼내놓았다가 바로 책상자로 돌아갔고, '찾아보아요'는 지난 주에 꺼냈는데 이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반응이 괜찮네요.

두 권 모두 그림 스타일은 같아요. 둘다 편안하게 쓱쓱 그린 수채화죠. '물어보아요' '찾아보아요'하는 문장이 반복되는 점도 같고요. 차이점은 '물어보아요'는 우선 엄마인 제가 읽기에도 외국책을 생으로 먹는듯 삼키기 불편한 상황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상당히 거슬립니다. 그리고 흥미를 갖고 '물어보지만' 답변들이 너무 밋밋해서 아무 재미도 없고요. 이 책을 본다고 해서 아이가 주변사물이나 상황들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던지게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찾아보아요'는 비가 와서 밖에 나갈 수가 없다는 상황을 전제로, 집 안에 있는 아이한테 친숙한 인형, 곰인형, 강아지, 원숭이, 공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래서 엄마도 아가도 불필요한 거리감없이 읽을 수 있죠. 그리고 책을 읽으며 '인형 어딨지?' '공은 어딨어?'하고 정말 '찾아보아요' 놀이를 재미있게 할 수도 있고요. 물론 저희 아가(18개월)처럼 어린 아가들에 국한된 이야기겠지만요.

대체적인 평이 '두드려보아요'와 '걸어보아요'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찾아보아요'를 생각하면 다른 시리즈도 사서 읽어보고 싶고, '물어보아요'를 생각하면 다시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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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가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1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글, 그림 | 김명숙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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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가 태어나서 정말 기쁘구나' 하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같은 문장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짤막하지만 아가를 둔 엄마라면 가슴에 울림이 남는 문장들이 들어가있지요.

어찌보면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부모들을 위한 책인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새록새록 이쁘기만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잊혀진 내 아이와의 첫만남의 순간에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나는 거 같거든요. 그리고 새삼 '네가 태어나서 정말 기쁘구나'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다시 쳐다보게 됩니다.

이제 18개월 된 선재는 이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저는 선재가 엄마를 많이 힘들게 한 저녁에, 가슴에 선재를 꼭 끌어안고 이 책을 읽어줍니다. 그리고 선재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을 쑥쓰러워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선재아빠의 손에도 가끔 쥐어주곤 하죠.

이 서평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쭈욱 읽어보는데요. 그 사이 가슴이 따뜻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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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끙 응가 놀이 - 개정판 아기놀이책 시리즈 3
기무라 유이치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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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출판에서 나온 아기놀이책 시리즈 입니다. 저희 집에는 '냠냠 식사놀이'와 '끙끙 응가놀이'가 있어요. 얼마후면 이제 18개월 된 선재가 배변훈련에 들어가기 때문에 요즘에 주로 읽어주는 책은 '끙끙 응가놀이'입니다. 배변훈련 전에 관련한 책이나 비디오를 보여주면 도움이 된다고 해서요.

플랩북으로, 하나의 그림 일부에 다른 종이가 덧대어져 있어서, 그 종이를 들추면 다른 그림이 되는 형식의 책이라 그런지 '냠냠 식사놀이'도, '끙끙 응가놀이'도 무척 재미있게 보네요.

'끙끙 응가놀이'의 경우 고양이, 병아리, 강아지, 공룡, 그리고 다슬이라는 아가가 '끙끙' 응가를 누는 모습을 보여준 후, 플랩을 들면 그 아래 다양한 결과(응가!)들을 보여주죠. 그리고 다슬이가 '튼튼한' 응가를 눈 후에 엉덩이를 닦고 물을 내리고 손을 씻고 나와서 엄마에게 칭찬을 받는 것까지의 과정을 모두 보여주고요. (중간에 엄마가 책을 읽어주다가 웃음을 터뜨릴만큼 재미있는 장면도 끼워져 있어요.^^)

저의 경우, 이 책을 보면서 동물들이 '끙끙'하는 대목에서 제가 저희 선재 아랫배를 누르며 '끙끙' 힘을 주는 연습을 했더니, 이제는 '끙끙'하면 혼자서 얼굴이 빨개지도록 아랫배에 힘을 주곤 한답니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배변훈련을 할 때 도움이 좀 되겠죠?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보드북이 아니라서 쉽게 찢어지네요. 그림을 들추고 그 아래 다른 그림을 보는 재미 때문에, 이 책은 특히나 아이들 손이 타기 쉬운데, 종이가 얇아서 잘 찢어져요. 여튼 아가에게 응가 가리는 과정을 재미있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괜찮은 책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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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누구 도토리 자연 그림책 1
심조원 글, 권혁도 그림 / 보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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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금살금, 바스락바스락, 사브작사브작, 부스럭부스럭, 파스라파스락, 뽀작뽀작..' 이 부분이 저희 18개월된 선재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뭐라고 '츠츠츠' 비슷한 소리를 내보려고 애를 쓴답니다.

그림은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동물도감' 등을 그린 권혁도씨의 그림이므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겠죠? 세밀화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않지만 이 책의 그림들도 우리 그림이라는 정서가 묻어나면서도, 매우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좋은 그림 외에 여러가지로 활용이 가능한 책입니다. 책의 첫장을 보면 '삐삐삐 삐악삐악 / 병아리 떼 줄줄이 / 엄마 따라가는데/ 꽥꽤꽥 꽉꽉꽉 / 어어, 누구야 누구?' 하는 문장과 함께 병아리떼와 엄마닭이 그려져 있고요, 한 귀퉁이 풀숲 사이에 오리 두마리가 보입니다. 다른 페이지들도 오리 그림 한구석에 강아지 꼬리가 보이는.. 비슷한 구성이지요.

닭, 오리, 송아지, 강아지, 고양이, 쥐같은 친숙한(?) 동물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고, 또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움직임을 나타내는 의태어가 싱싱하게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크면 큰 그림속에 나타나있는 작음 그림을 가지고 다음 동물이 무얼까 맞춰보는 놀이도 할 수 있겠죠.

아직은 선재의 베스트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그래도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앞으로 더욱 좋아하게 될 거 같고, 제가 좋아하게 만들거 같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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