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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보아요! ㅣ 보아요 아기 그림책 11
안나 클라라 티돌름 지음 / 사계절 / 2007년 4월
평점 :
오늘 마침 있었던 일입니다. 갑자기 저희 아가 선재(18개월)가 '치-익(책)' 하며 이방저방 제 손을 끌고 다니는 거예요. 제가 이책 저책을 다 꺼내보여도 도리질을 치더니 결국에는 울음을 터뜨리며 '치-익, 치-익' 하더군요. 나중에 보니 '찾아보아요!' 책을 찾는 거였어요. 보통은 주로 보는 책이 없어도 다른 책을 집어와서 읽어달라고 하는데, 오늘 처음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이 없다고 울음을 터뜨린 거라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집에는 '보아요' 시리즈 중에서 '물어보아요'와 '찾아보아요' 두 권이 있어요. 아가 책들이 꽤 되는데, 적당하다 싶은 책을 넣고 빼고해서 보통 열댓권 정도를 꺼내놓고 있지요. '물어보아요'는 두어달 전에 꺼내놓았다가 바로 책상자로 돌아갔고, '찾아보아요'는 지난 주에 꺼냈는데 이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반응이 괜찮네요.
두 권 모두 그림 스타일은 같아요. 둘다 편안하게 쓱쓱 그린 수채화죠. '물어보아요' '찾아보아요'하는 문장이 반복되는 점도 같고요. 차이점은 '물어보아요'는 우선 엄마인 제가 읽기에도 외국책을 생으로 먹는듯 삼키기 불편한 상황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상당히 거슬립니다. 그리고 흥미를 갖고 '물어보지만' 답변들이 너무 밋밋해서 아무 재미도 없고요. 이 책을 본다고 해서 아이가 주변사물이나 상황들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던지게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찾아보아요'는 비가 와서 밖에 나갈 수가 없다는 상황을 전제로, 집 안에 있는 아이한테 친숙한 인형, 곰인형, 강아지, 원숭이, 공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래서 엄마도 아가도 불필요한 거리감없이 읽을 수 있죠. 그리고 책을 읽으며 '인형 어딨지?' '공은 어딨어?'하고 정말 '찾아보아요' 놀이를 재미있게 할 수도 있고요. 물론 저희 아가(18개월)처럼 어린 아가들에 국한된 이야기겠지만요.
대체적인 평이 '두드려보아요'와 '걸어보아요'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찾아보아요'를 생각하면 다른 시리즈도 사서 읽어보고 싶고, '물어보아요'를 생각하면 다시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