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3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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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넘이 이제 막 한글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책읽는 시간에 아들넘도 제가 고른 책 한권을 저한테 읽어주어야 하지요.

서커스는 제가 가장 많이 고르는 책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문장은 딱 두 문장.  마을에 서커스단이 왔습니다. 떠나갑니다.

예전에 아들넘한테 이 책을 읽어줄 때의 막막함을 이제는 그 넘이 느끼고 있는듯요.

하지만 점점 아들넘 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멋진 그림들을 골똘히 봐주는 것도 고마운데..

이제는 그 그림을 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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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떼기 제1과정 - 드릴 프로그램 기탄 '떼기' 시리즈 한글떼기 1
기탄출판 편집부 엮음 / 기탄교육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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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들넘은 다섯살 54개월이예요.. 간단한 글자들을 읽으려고 하고.. 가끔 글자를 따라 써보려고 해서.. 지난 달에 한글공부 시작했어요.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때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 동안은 전혀 데리고 공부한다.. 이런 거 없었고요.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시작해서인지.. 아이가 관심을 가진 시기에 시작을 해서인지.. 지난 한달 동안 이 책으로 공부하면서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이 눈에 보이네요.. 

처음에 "ㄱ-ㅎ/ ㅏ-ㅣ" 같은 낱자들로 시작할 때에는 어려운 듯 했던 것이.. 그 과정을 지나고 통글자로 들어가니 점점 가속도가 붙는 거 같아요. 지금은 3과정에 들어갔는데.. 공부하는 시간이 아닌 때에도 자기가 배운 글자들을 조합해서 혼자 아는 단어를 써보면서 놀아요.. 차 타고 가면서 간판 읽기나 전단지에서 아는 글자 찾기 같은 것도 하고.. 그러면서 "엄마 내가 이것도 쓸줄 안다! 이 글자 뭔지 알아!!"하면서 스스로 신기해해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큼직한 크기예요.. 보통 학습지의 2배 정도 크기에.. 하루에 한장씩 뜯어서 공부하도록 되어 있는데.. 앞면에는 간단한 놀이학습 문제가.. 뒷면에는 주로 쓰기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어요.. 책의 내용이 빽빽하게 들어차있지 않아서 일단 보기에 부담이 없고.. (그런 면에서 '기탄한글'은 보기만 해도 갑갑하더군요.) 글자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그만큼 충분해서 좋아요.. 하지만 쓰기에 충실하다보니 특히 앞면의 놀이학습 문제의 내용이 많이 단순한게 사실이예요. 아이가 재미있어 한다기 보다는 어려운 쓰기 공부 전에 잠깐 쉬어간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한마디로 이 책은 예전에 우리가 했던 방식으로 한글을 공부하는 책이예요. 진득하니 앉아서 반복해서 쓰는 거죠. 하지만 아이가 한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다는 걸 전제로.. 공부할 때는 재미있게 했는데 나중에 기억나는 것은 없더라.. 보다는 공부하는 동안에 재미는 떨어지지만 나중에 자신의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깨달으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쪽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 책은 너무 월령이 낮은 아이들보다는 저희 아들넘처럼 어느 정도 글자에 관심도 있고.. 손아귀에 연필잡는 힘도 있는.. 책상 앞에 30분 정도는 집중해서 앉아 있을 수 있는 아이한테 적당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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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치울게요 - 나도 할 수 있어요 8, 함께 살아가기
이은선 그림, 전미숙 글 / 대교출판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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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신 분이나 그리신 분이나 만드신 분이나.. 모두에게 죄송한 제목이네요..

보잘 것 없는 책이라..

하지만 이렇게 밖에 제목을 붙일 수 없었던 엄마의 심정도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꼬마 용이가 아빠와 드라이브를 갔다가 햄버거를 사먹으러 갔는데.. 아빠가 햄버거를 사는 동안에 진열대를 넘어뜨리고 치우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과 자기가 한 일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 끝에는 "유아기에는 다 그래요- 사회습관"과 "공공 예절 지도 이렇게 해보세요"하는 글이 붙어 있습니다.

아이들 책이 그저 재미있기만 해서는 안되는 건지.. 무슨 바른생활 교과서처럼 이러면 안되고 저러면 안되고.. 어떻게 행동하는게 바른 행동인지 알려주는 지침서인지.. 

대충 그린 듯한 성의 없는 그림과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겠다는 직접적인 의도.. 아이들 책의 가장 나쁜 조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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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말하기를 꼬마야 꼬마야 3
민정영 그림, 김춘효 글 / 마루벌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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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말하기를.. 이 책은 솔직히 좀 당황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집을 잃어버린 비둘기를 보았습니다. 아이, 불쌍해. 어디에서 잠을 잘까요? 그래도 등 뒤에 집을 이고 다니는 내가 낫지요."

주인공 달팽이가 이런 식으로 비둘기, 지네 , 두더지, 비버 등을 만나면서 그들보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거든요.

행복은 이렇게 다른 존재들과의 비교 속에서 얻어지는 걸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내 아이에게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너 자체로도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존재들과 함께 있어 행복한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것이 내가 다른 존재들보다 우월하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엄마가 읽어주는 책 한권 한권이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아무래도 이 책에는 손이 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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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맘은 그래도... 엄마는 이런 게 좋아 베틀북 그림책 15
고미 타로 글 그림, 이정선 옮김 / 베틀북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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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모든 관심이, 모든 생활이 아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들 하시더군요. 저희 선재는 이제 19개월이라 감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하고 있지만요.

그런데 이 책 '네 맘은 그래도... 엄마는 이런게 좋아'는 엄마에게도 엄마의 인생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책은 '좋아하는건.. '으로 시작하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어요. 조용히 음악을 듣는 것, 차를 마시는 것, 친구와 전화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 아주 사소한 것들이지만 아가를 키우면서는 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죠. 솔직히 이 책을 읽어주는 데, 마음이 조금 '짠'해졌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아가를 얻었지만, 잃은 것들도 많다는 사실 때문에요.

너댓 살 먹은 아이들에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엄마에게도 엄마의 인생이 있다는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아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들의 인생을 찾아가겠지만,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의 인생이 따로 있다는 사실은 잘 깨닫지 못하잖아요.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방법은, 가장 가까운 엄마, 아빠의 삶을 존중하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을 거 거 같아요. 그래야 할 거 같고요.

마음이 좀 복잡해져서 더 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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