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떼기 제1과정 - 드릴 프로그램 기탄 '떼기' 시리즈 한글떼기 1
기탄출판 편집부 엮음 / 기탄교육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희 아들넘은 다섯살 54개월이예요.. 간단한 글자들을 읽으려고 하고.. 가끔 글자를 따라 써보려고 해서.. 지난 달에 한글공부 시작했어요.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때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 동안은 전혀 데리고 공부한다.. 이런 거 없었고요.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시작해서인지.. 아이가 관심을 가진 시기에 시작을 해서인지.. 지난 한달 동안 이 책으로 공부하면서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이 눈에 보이네요.. 

처음에 "ㄱ-ㅎ/ ㅏ-ㅣ" 같은 낱자들로 시작할 때에는 어려운 듯 했던 것이.. 그 과정을 지나고 통글자로 들어가니 점점 가속도가 붙는 거 같아요. 지금은 3과정에 들어갔는데.. 공부하는 시간이 아닌 때에도 자기가 배운 글자들을 조합해서 혼자 아는 단어를 써보면서 놀아요.. 차 타고 가면서 간판 읽기나 전단지에서 아는 글자 찾기 같은 것도 하고.. 그러면서 "엄마 내가 이것도 쓸줄 안다! 이 글자 뭔지 알아!!"하면서 스스로 신기해해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큼직한 크기예요.. 보통 학습지의 2배 정도 크기에.. 하루에 한장씩 뜯어서 공부하도록 되어 있는데.. 앞면에는 간단한 놀이학습 문제가.. 뒷면에는 주로 쓰기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어요.. 책의 내용이 빽빽하게 들어차있지 않아서 일단 보기에 부담이 없고.. (그런 면에서 '기탄한글'은 보기만 해도 갑갑하더군요.) 글자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그만큼 충분해서 좋아요.. 하지만 쓰기에 충실하다보니 특히 앞면의 놀이학습 문제의 내용이 많이 단순한게 사실이예요. 아이가 재미있어 한다기 보다는 어려운 쓰기 공부 전에 잠깐 쉬어간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한마디로 이 책은 예전에 우리가 했던 방식으로 한글을 공부하는 책이예요. 진득하니 앉아서 반복해서 쓰는 거죠. 하지만 아이가 한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다는 걸 전제로.. 공부할 때는 재미있게 했는데 나중에 기억나는 것은 없더라.. 보다는 공부하는 동안에 재미는 떨어지지만 나중에 자신의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깨달으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쪽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 책은 너무 월령이 낮은 아이들보다는 저희 아들넘처럼 어느 정도 글자에 관심도 있고.. 손아귀에 연필잡는 힘도 있는.. 책상 앞에 30분 정도는 집중해서 앉아 있을 수 있는 아이한테 적당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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