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영웅을 그릴 때 주인공의 마음에 약점이 크면 클수록 그 용기가 크게 표현되죠. 처음부터 강한 사람은 어디까지나 강자일 뿐, 용감한 자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강자의 당연한 성공담을 그리는 만화는 없다. 대부분 눈물겨운 사투 끝에 이뤄낸 약자의 성공감이 만화의 소재가 된다. 그건 세상이 강자의 성공담보다는 약자의 성공담에 더 감동하기 때문 아닐까?세상을 감동시킬 정도의 요란한 성공담은 아닐지라도 내 자신, 적어도 내 자신을 감동시킬 만큼의 성공담엔 어쩌면 지금 내 약점이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그 약점에 내가 굴복해버리지만 않는다면.
#어디까지나 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모든 것을 세계 속에 올바르게, 당당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오. 나는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으로 자처하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조국을 떠나는 것은... 더욱이 조국의 여러분이 즐기고 기뻐해줄 훌륭한 작품을 제작하여 다른 나라의 어떠한 화공에게도 뒤지지 않는 올바르고 아름다운, 참으로 새로운 표현을 하기 위하여 참고하지 않으면 안 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소. 세계의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최악의 조건 하에서 생활해온 표현, 올바른 방향의 외침을 보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소.
#39p밖에 나가지 않고 내내 방 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부모가 걱정을 해 주지. 부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네. 마치 상처 난 부위를 어루만지듯 조심스럽게 대해주지. 하지만 집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 외 다수`가 돼. 모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서 눈에 띄지 않는 `나`, `남보다 못한 나`가 되는 거지. 그리고 아무도 나를 귀하게 대해주지 않아... 이런 일들은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하네.
#병살타야구에서 공격자의 타구가 수비자의 손에 걸려 자기 팀의 뛰는 놈과 나는 놈을 모두 척살시켜 버리는 불상사를 말한다. 권투에서는 선수와 심판을 한꺼번에 때려 눕히는 경우를 말하며 세상살이에서는 사랑과 우정을 한꺼번에 놓쳐 버리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겹치는 불행 뒤에는 언제나 겹치는 행운이 뒤따른다. 만약 불행을 통해 자기를 반성하고 노력을 배가시킬 수만 있다면 누구든 불행이 그만한 크기의 행운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예비관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우리에겐 그런 순간이 있는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을 만큼 행복한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은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도 찾아올 수 있는 것.오늘처럼 좋은 그림을 만나는 순간. 이른 아침 나른한 몸을 커피 한 잔으로 다독이는 순간. 좋은 사람과 말없이 손을 잡고 걷는 순간.불쑥불쑥 찾아오는 그런 순간들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외롭고 고단할지라도 우리는 결국 또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