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같이 있고 싶은 유일한 사람들은 예술가들과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과, 고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은 내게 아무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해. 게다가 나는 삶에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아. 내가 말한 모든 것들 중에서 나는 삶 전체에 대한 나 자신의 정신적인 태도에만 신경을 쓸 뿐이야. 나는 나 자신의 완성을 위해 도달해야 하는 첫번째 단계 중 하나가 내가 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임을 느끼고 있어. 나는 매우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지. 그런 다음에 나는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야 해. 예전에 난 그 방법을 알고 있었거나, 안다고 생각했어. 본능적으로 말이지. 예전에 내 마음속은 언제나 봄날이었지. 나의 기질은 기쁨을 닮아 있었어. 난 내 삶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웠지. 포도주를 잔 가장자리까지 가득 채우듯. 이제 난 삶에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고, 행복을 떠올리는 것조차 지극히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아. 옥스퍼드의 첫번째 학기에 페이터의 <르네상스>-내 삶 전체에 기이한 영향을 미친 책이지- 에서 단테가 `슬픔 속에서 살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지옥에서도 얼마나 깊은 곳에 자리잡게 했는지를 얘기한 것을 읽고, 당장 대학 도서관으로 달려가 시커먼 수렁 아래 `상큼한 공기 속에서도 음울한` 이들이 누워 있다는 구절을 찾아본 기억이 나.
#원즈워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나는 죽기를 간절히 바랐어. 그것만이 나의 단 하나의 소원이었지. 그곳 교도소 병동에서 두 달을 보낸 후 이곳으로 이감되어 점차 건강이 회복되자 난 분노에 휩싸였어. 나는 교도소 문을 나서는 날 자살을 하리라 마음먹었지. 그리고 그 최악의 상태가 지나가자 나는 다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 하지만 그건 왕이 자줏빛 망토를 걸치듯 우울함을 입고 살기 위해서였어. 다시는 웃지 않고, 내가 들어가는 집마다 애도의 집으로 만들고, 내 친구들이 나와 함께 슬퍼하며 천천히 걷게 하고, 그들에게 멜랑콜리가 삶의 진정한 비밀이라고 가르치고, 그들에겐 낯선 슬픔으로 그들을 다치게 하고, 나 자신의 고통으로 그들을 망치기 위해서였지. 하지만 이젠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 그토록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내 친구들이 나를 보러 와서 내게 그들의 공감을 표현하기 위해 나보다 더 우울한 얼굴을 하게 만들거나, 그들을 맞이하고자 한다면, 그들을 초대해 쓰디쓴 풀과 장례식의 구운 고기 앞에서 말없이 앉아 있게 하는 것은 나로서는 배은망덕하고 배려심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야. 그래서 난 즐겁고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야만 해. P.150-151
#내 앞에는 아주 많은 할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그것들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이루기 전에 죽는 것은 정말 끔찍한 비극이 될 거야. 이제 예술과 삶에서 새로운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각각의 발전은 새로운 완성의 방식이 될 거야. 난 기필코 살아서 내게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온 것을 탐험할 수 있기를 바라. 내가 말하는 새로운 세상이 뭔지 궁금해? 당신은 그게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거야. 그건 바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지. 고통과 그것이 가르쳐주는 모든 것이 나의 새로운 세상이야. 나는 지금까지 오로지 쾌락만을 좇으며 살아왔어. 모든 종류의 슬픔과 고통을 피했던 거야. 나는 둘 다 극도로 싫어했어. 그리고 되도록 그것들을 외면하려고 마음먹고는, 일종의 불완전함의 형태들로 취급했지.
#언어의 역사와 발달을 연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목소리가 단조로워질수록 자음이 더 증가하고, 소멸되는 어조와 균등해지는 음량을 문법적 조합과 새로운 조음으로 대신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의 힘 때문일 뿐이다. 욕구가 점점 더 증가하고, 관심거리가 더 복잡해지며, 깨달음이 더 확장됨에 따라, 언어는 특성이 바뀌게 된다. 그것이 더 정확해지면서 정념은 덜 표현된다. 언어는 감정을 생각으로 바꾼다. 그래서 그것은 더 이상 마음이 아닌 이성에 호소하게 된다. 그로써 감정적 어조는 사라지고 조음이 확대된다. 언어는 더 정확하고 명확해지지만, 더 단조롭고 더 잘 울리지 않게 되어, 더 차가워진다. 이러한 진보는 내게 아주 자연스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