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으로부터 -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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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즈워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나는 죽기를 간절히 바랐어. 그것만이 나의 단 하나의 소원이었지. 그곳 교도소 병동에서 두 달을 보낸 후 이곳으로 이감되어 점차 건강이 회복되자 난 분노에 휩싸였어. 나는 교도소 문을 나서는 날 자살을 하리라 마음먹었지. 그리고 그 최악의 상태가 지나가자 나는 다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 하지만 그건 왕이 자줏빛 망토를 걸치듯 우울함을 입고 살기 위해서였어. 다시는 웃지 않고, 내가 들어가는 집마다 애도의 집으로 만들고, 내 친구들이 나와 함께 슬퍼하며 천천히 걷게 하고, 그들에게 멜랑콜리가 삶의 진정한 비밀이라고 가르치고, 그들에겐 낯선 슬픔으로 그들을 다치게 하고, 나 자신의 고통으로 그들을 망치기 위해서였지. 하지만 이젠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 그토록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내 친구들이 나를 보러 와서 내게 그들의 공감을 표현하기 위해 나보다 더 우울한 얼굴을 하게 만들거나, 그들을 맞이하고자 한다면, 그들을 초대해 쓰디쓴 풀과 장례식의 구운 고기 앞에서 말없이 앉아 있게 하는 것은 나로서는 배은망덕하고 배려심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야. 그래서 난 즐겁고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야만 해.
P.15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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