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으로부터 -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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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같이 있고 싶은 유일한 사람들은 예술가들과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과, 고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은 내게 아무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해. 게다가 나는 삶에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아. 내가 말한 모든 것들 중에서 나는 삶 전체에 대한 나 자신의 정신적인 태도에만 신경을 쓸 뿐이야. 나는 나 자신의 완성을 위해 도달해야 하는 첫번째 단계 중 하나가 내가 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임을 느끼고 있어. 나는 매우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지.
그런 다음에 나는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야 해. 예전에 난 그 방법을 알고 있었거나, 안다고 생각했어. 본능적으로 말이지. 예전에 내 마음속은 언제나 봄날이었지. 나의 기질은 기쁨을 닮아 있었어. 난 내 삶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웠지. 포도주를 잔 가장자리까지 가득 채우듯. 이제 난 삶에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고, 행복을 떠올리는 것조차 지극히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아. 옥스퍼드의 첫번째 학기에 페이터의 <르네상스>-내 삶 전체에 기이한 영향을 미친 책이지- 에서 단테가 `슬픔 속에서 살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지옥에서도 얼마나 깊은 곳에 자리잡게 했는지를 얘기한 것을 읽고, 당장 대학 도서관으로 달려가 시커먼 수렁 아래 `상큼한 공기 속에서도 음울한` 이들이 누워 있다는 구절을 찾아본 기억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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