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1 - 3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 11권, 3부 3권.

•명희의 행복치못한 결혼생활
•임이네의 죽음
•김환의 죽음
•길상의 투옥
•봉순의 근황
•환국의 혼인 이야기


11권에서는 깜짝 놀랄 이야기가 나왔다.
아니 예상외로 너무 빠른 것이 아닌가 싶은...
그것은 '죽음' 이다.
작가는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인물들의 죽음에 대한 언급 과 전개를 어쩜 그렇지 단순하게 짧게 처리하는지 모르겠다.

#
이상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으나 거절 당했던 임명희는 부잣집 아들의 두번째 처로 시집을 갔으나 애정없는 사랑이 늘 그렇듯 행복하지 못하다.

#
결국 추악한 생을 마감한 임이네. 용이는 그의 세 여자를 그렇게 앞서 보냈다. 본처였던 강청댁, 유일한 사랑이었던 월선이, 그리고 임이네. 용이의 한많은 그 삶이 참 애처롭기도 서글프기도 하다. 임이네의 죽음은 앓던 이가 빠지듯 시원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용이에게 제대로 된 눈길 한번 따뜻한 손길 한번 받아보지 못한 그녀이기에 그녀의 악행에 고개가 절레절레 했지만 결국 죽음 앞에선 그마저도 가엾게 느껴진다.

#
그리고 정말이지 깜짝 놀랐던 김환의 죽음.
동학의 김개주장군에게 겁탈당해 혼외로 비밀리에 낳았던 아이였던 김환. 이름을 바꾸어 최참판댁의 종으로 들어갔다가 형수인 별당아씨를 사랑하여 함께 도주를 해야했던 외롭고 불쌍한 사나이.
다시 나타난 그는 동학의 잔당들과 독립운동에 힘써왔는데 그 무리중 한사람의 밀고에 의해 잡혀 감옥속에서 자살을 하여 생을 마감하고 만다. 사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애초에 전개되게 된 것이 '김환' 이라는 인물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언데 그가 별안간 죽고 말았다. 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이에게는 너무 짧게 그리고 무심하게 전해지고 다루어져서 왠지 아쉬운 느낌마저 든다.


#
길상의 투옥. 길상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검거되어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되었다 . 그를 만나러 서희가 형무소에 왔으나 둘의 만남은 너무나 싱겁게 끝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그들의 재회가 너무 짧게 무덤덤히 끝나 이 역시 아쉬움이 느껴졌다.

#
아... 안타까워라... 봉순이 아니 기화의 근황은...

이상현을 사랑하고 그 사이에서 낳은 딸 '양현'.
정작 이상현은 봉순을 스쳐가는 인연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은 듯 한데 말이다. 봉순이 자신의 딸을 낳았음을 다른 이를 통해 뒤늦게 이상현이 알았지만 달가워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봉순은 홀로 딸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힘에 부친 봉순은 다시 기생일을 하며 딸을 키워나가는데...그러다 결국 아편에 빠져들고 만다.
이 소식은 알게 된 서희는 봉순의 딸을 데려와 교육시키겠다하고 봉순은 결국 서희로 부터 도망쳐나간다.
봉순의 팔자 또한 늘 평탄치 못하고 이리저리로 떠도는 것 같아 안쓰럽다.

# 그사이 길상과 서희가 나은 큰 아들 환국은 벌써 혼인이 야기가 나올 정도로 장성했다.
환국을 마음에 두고 있는 양소림 그녀의 사랑도 가슴 아프다.


#
아직 독립의 길은 멀어보인다. 별 진전이 없는것 같아 답답하다.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로만 독립운동에 관해 의견이 분분할 뿐 정작 큰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전반적으로 조금 답답했던 11권었다.
12권에는 속을 뻥 뚫어줄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아직 남은 절반의 이야기에는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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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 - 3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0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10권 , 3부 2권이다.

10권에서는 정말 여어 인물들이 등장한다. 10권에서 자주 언급 되는 것은 국내외 정세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주로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10권의 주된 사건은

•이상현과 독립 운동가들의 근황
•신여성들 등장
•홍이의 결혼
•최서희의 근황
•기화(봉순)가 상현의 아이를 홀로 낳아 키움
•임이네 폐결핵에 걸림


여러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줄거리를 조리있게 연결하기가 조금 힘든 면이 있었다.


간도에서 돌아온 이후 이상현은 그야말로 한심한 인생을 사는 듯 하다. 소설을 쓴다며 시간을 허비하지만 정작 글은 쓰지 않고 기생집을 드나들고 술에 취해 산다.

10권에서 상현은 기화(봉순)의 집을 살림 차린듯 드나든다. 기화는 상현에게 진심으로 대하나 상현은 그냥 지나가는 인연인 양 생각하는 듯 하다.

뜻밖에 상현과 어울리는 임명빈의 동생 신여성 임명희는 이상현을 짝사랑하고 그에게 고백하나 이루어지지 못하고 결국 의외의 사람과 결혼을 한다.

10권에서는 임명희 이외에 여러 신여성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결혼과 사화 참여에 관한 부분이 꽤 많이 차지 한다. 이혼도 하고 소박도 있고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보이기도 한다.

한편 국내외 안팎으로 독립운동을 하는 여러 단체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김환을 포함한 동학운동가 쪽에서는 서로 갈등을 보이고 점점 와해되어 가는 분위기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독립운동가들은 물산장려운동에 관해서도 의견이 나뉘어져 서로 맞서고 있다.
힘을 합쳐도 모자를 판국에 독립운동을 이끄는 그들마저 이렇게 의견이 맞지 않으니 언제쯤 독립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책을 통해 볼 수 있을지 한숨만 난다.


홍이는 여전히 친모인 임이네 때문에 삶의 갑갑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동네 친구와 함께 갈 요량으로 집을 떠나나 자신이 떠나면 홀로 남겨질 아버지 생각에 일본으로 떠나지 못하고 부산에 남게 된다.
어느날 최참판댁에서 부른 광대놀이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고 일본 헌병이 들이 닥쳐 남자 여럿을 잡아가는데 홍이 역시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하고 풀려나게 되고 홍이는 그 일을 계기로 생각의 변화가 생긴다.
그러다 김훈장의 외손녀딸 보연과 혼인을 하게 되고
화물차운전일을 하면서 살지만, 한때 정분이 있었던 시집간 장이가 일본에서 돌아와 그를 찾아오고 그러다 기어이 다시 정을 나누다가 발각되어 동네에 망신을 당하게 된다.


서희의 큰 아들 환국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어 서울의 명문 중학교로 입학을 하게 된다. 그전에 환국이에에 시기질투를 하는 같은 학교 동기에게서 심한 모욕을 당하고 그 모욕인 즉 '종놈의 자식' 이라는 말. 그 말에 순한 환국이는 결국 그 동기를 때려 피를 보게 된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서희는 나중에 환국이에게 너희 아버지는 훌륭하신 분이라며 환국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
최서희의 인물 됨을 느낄 수 있었고 한남자의 여자로, 어머니로써의 그녀의 의연한 태도에 감탄이 나오면서 코끝도 찡해지는 장면이었다.
아... 언제쯤 서희와 길상은 다시 만날 것인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환국의 모습도 참 안타까웠다.


우연히 알게 된 기화의 근황. 그녀는 먼 곳에서 상현의 아이를 낳아 홀로 키우고 있었다. 그녀의 소식을 다른 이를 통해 알게 된 상현의 반응은 불쾌하다. 예전에 마음에 두었던 최서희가 아닌 그녀의 종이었던 봉순이, 기화가 그의 자식을 낳았다니 스스로가 용납하지 못한다.
서희와 길상의 결혼도, 또 홍이와 양반댁 손녀의 결혼도, 또 이렇게 상현의 자식을 낳은 기생 기화...
흔들리는 신분제의 한 모습은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게 악독하게 굴던 임이네도 기어코 죽음이 코앞에 다가왔다 . 폐결핵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병원에서 퇴원을 않겠다고 자신은 꼭 살아야겠다며 억지를 부리는 그녀의 모습이 참 비참하다. 그러기에 왜 그렇게 살았는지, 천년 만년 살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이제 절반을 읽었다. 처음 1권에서 등장했던 많은 이들은 죽었고 꽤 많은 세월이 지났다. 이제 그들의 자식들, 그 후손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삶의 모습들이 책의 많은 부분에 보여진다. 이제 그들을 통해 독립을 보고 그 이후의 변화된 조국에서의 삶들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아직은 답답함이 가시지 않는 이야기 전개...
그러나 그런 모습 조차도 새로운 언어로 풀어내어 보이는 작가의 글에 감탄해 마지 않으며 이제 절반을 지나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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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 - 3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9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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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9권, 3부 1권이다.

간도에서 조국으로 돌아온 서희와 평사리 사람들.
그러나 그들이 돌아와 자리잡은 곳은 하동 평사리가 아니라 진주였다. 3부 1권의 시작은 1919년 3•1 만세 운동 직후이다.

몇가지 사건으로 추려보면

•이상현의 허송세월
•홍이의 변화
•조준구로 부터 평사리 최참판댁을 되찾은 서희
•신분제의 잔재- 백정
•한복이, 거복이 형제의 만남


#
9권의 시작은 이상현의 모습으로 시작 된다.
사실 실망이었다. 청백리 훌륭한 가문의 독립투사 이동진의 아들 그리고 신문물을 접한 지식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여자나 쫓고 술이나 마시고..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 더구나 배운 지식인이 그러고 있으니 더욱 밉다.


#
간도에서 월선이 죽고 임이네와 홍이, 용이는 진주로 돌아왔다. 월선이 죽은 후 살아갈 의미를 잃은 용이는 결국 건강이 나빠져 쓰러져 겨우 살아가고, 그럼에도 임이네의 포악성은 변함없이 심하다. 이에 아들 홍이는 점점 삐뚤어져 간다.
그러다 결국은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던 장이를 겁탈하고만다. 한때는 독립투사를 꿈꾸던 홍이였건만 친모인 임이네 때문에 갈수록 삐뚤어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에 석이는 홍이와 용이를 임이네와 떨어뜨리려고 서희에게 부탁하여 조준구에게 사들인 평사리 최참판네 집을 지키는 일을 용이에게 맡기므로 용이와 홍이는 임이네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우유부단한 용이... 한심해보이기도 또 불쌍하기도 하고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
서희는 간도에서 공노인을 시켜 일을 진행해 땅을 거의 사들였고 이제는 평사리 최참판댁 그 집만 회수하면 될터이다.
조국으로 돌아와 진주에 자리잡은 서희는 사람을 시켜 평사리 집을 사들이려고 했고, 결국 제발로 서희를 찾아 온 조준구에게서 당시의 거금 5천 원에 집을 사들인다.
사실 서희의 복수가 좀 싱겁게 맥없이 끝난것 같아 공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자신의 땅, 집이거늘 많은 돈을 주고 사서 회복한다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지만, 또 그렇게 버젓이 얼굴을 쳐들고 다니는 조준구가 밉기도 하지만 어쨌든 서희는 복수를 했다.


#
사실 백정이라는 신분이 조선시대에서는 거의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알지만 1919년인 그 당시에도 그리 천하게, 아주 천하게 일반 평민들 사이에서도 신분제가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관수와 석이가 주막에 술을 마시러 갔다가 관수가 백정의 사위라는 이유로, 백정이나 다름 없다는 이유로 주막에서 술을 먹게 둘 수 없다며 사람들이 거친 반응을 보인다. 일례로 교회에서 조차 두 파로 나뉘어져 백정들을 교회에 들 일 수 있다 없다로 분열이 되었다고 한다.
신분제 라는 것이 이리 깊숙이 남아 있을 줄, 이렇게 사람들의 의식 속에 깊이 박혀 있음에 깜짝 놀랬다.


#
한복이는 관수의 부탁으로 군자금을 간도의 공노인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간도에서 김두수(거복이)가 독립투사를 잡아대는 일을 하므로 김두수의 동생인 한복이가 비밀리에 군자금을 전달하면 일이 무사히 진행되리라는 관수의 생각에서이다.
한복이는 관수로부터 형이 간도에서 독립투사를 잡아들이며 친일을 한다는 말을 듣고 관수의 말을 따르겠다 한 것이다.

일을 완수하고 드디어 형 김두수를 만난 한복이. 세월이 지나 서로 너무나 다른 처지로 모습으로 만난 형제.
그럼에도 둘은 한 핏줄이었다.
이부분에선 어머니 함안댁을 산에 묻고 머리를 박아대며 울부짖던 두 형제의 옛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이제 앞으로 두 형제의 삶은 또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
3•1운동 이후의 모습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자주 독립이 아닌 외세의 힘에
의존한 독립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그러했고 3•1운동은 분명 비폭력의 우리 민초들, 남녀노소를 불문한 우리 국민들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와 울부짖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기에 독립 투사를 비롯한 그들의 피땀 어린 노고와 눈물을 지금의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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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8 - 2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8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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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토지8권, 2부 4권, 2부의 마지막 권이다.

이 2부의 마지막 권으로 서희의 간도 용정서의 삶은 끝이 난다.


8권의 대략적 내용

•서희와 길상의 외로운 평행선 관계
•월선의 죽음
•김환과 길상의 만남
•김환과 서희의 만남
•용정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는 서희와 그 주변 사람들



#
그 사이 서희는 환국이와 윤국이 두 아들을 낳았음에도 서희와 길상의 결혼 생활은 여전히 각자 외로움 그 자체이다.


"김, 길, 상, 하하하핫.... 이름 한번 좋소.
길서상회? 길한 길에, 서녘 서, '길상서희상회'로 왜 안 했는지 모르겠구먼.
그놈의 한짝씩만 갖다 붙여놨으니 이 꼴인가 보오.
서로 손 한개씩만 잡고서 한 손은 제각기 반대로 향해 필사란 말이오. 하하핫...." - 170쪽


길상은 서희가 부를 이룩해 흥하는 것도 싫고, 심지어 서희가 직접 자신의 젖을 자식에게 물려 키우는 것조차 서희 자신의 종족 보존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질려한다.


"망해라. 망해라. 최서희! 망해라! 망해! 망해! 망해라. 그러면 넌 내 아내가 되고 나는 환국이 윤국이 애비가 된다. 그리고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망해? 어떻게 망하느냐 말이다! 비적단이 몰려와도 최서희는 안 망한다. 고향에는 옛날같이, 옛날과 다름없는 엄청난 땅이 최서희를 기다리고 있어!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 87쪽


이 둘의 관계는 끝이 없는 평행선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길상이 독립 운동을 돕느라 멀리 며칠씩 집을 떠나 있을 때면 남몰래 밤에 눈물 짓는 서희의 모습에선 애처로운 마음마저 든다.
한편으론 고향 땅을 되찾아 반드시 돌아가리라는 서희의 집념은 무섭기도 하다.


#
아~~ 기어이 내 눈물샘을 터뜨린 것은 이 8권에서이다.
월선이의 죽음이 그것이다. ㅠ ㅠ

암에 걸려 죽음을 맞이 한 월선. 이로써 용이와 월선의 애처로운 슬픈 사랑도 종지부를 찍었다.

월선의 친자가 아님에도 홍이의 지극정성은 애틋하다.
월선이 중한 병이 걸렸음을, 살 날이 얼마 안남았음을 아는 데도 얼굴을 비추지 않는 용이.
홍이는 아비인 용이에게 오지 않는다면 인연을 끊겠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산판일 하는곳에 직접 찾아가 함께 가자는 설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끝내 용이는 산판일을 끝내고 오겠다며 고집을 꺽지 않는다.

월선은 산판일을 다 끝내고 용이가 월선에게 온 후 이틀후에 죽는다.

"임자."
"임자."
"야."
"우리 많이 살았다."
"야."
"니 여한이 없제?"
"야. 없십니다."
"그라믄 됐다. 나도 여한이 없다."
- 244쪽


어찌 많이 살았다 하는가. 왜 여한이 없겠는가.

자신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생을 연명할 월선을 알기에 용이는 그렇게 지체하며 견디다 월선을 찾아 온 것이리라.

월선이 죽은 후 그녀가 홍이 앞으로 남긴 재산을 가로 채려는 임이네의 어처구니 없는 횡포는 도저히 눈을 뜨고 못 볼 지경이다. 저 여인의 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앉았길래 저리 악할 수 있다 말인가.
보다 못한 용이가 자신과 홍이, 월선의 재산 중 택하라는 얘기에 재산을 기어이 택하는 임이네는 필시 돈에 환장한 귀신이 씌었으리라.

이제 월선 없는 용이와 홍이의 앞으로의 삶은 어떨지 캄캄하다.



#
길상은 공노인과 동행하여 온 김환(구천)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구천이었던 김환이 동학의 김개주 장군의 아들이며 윤씨부인을 겁탈하여 그 사이에 낳은 아들임을 알게 된다.
길상과 김환은 사흘 밤낮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동행한다. 그리고 드디어 서희는 길상을 통해 김환을 대면하게 되는데... 김환이 윤씨부인의 친척이라 소개를 받았으나 기어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서희.
며칠 후 길상은 독립운동을 위해 길을 떠나고... 서희는 조선으로 돌아갈 차비를 한다.



#
공노인을 통해 조선의 자신의 땅을 모두 되찾은 서희는 이제 드디어 조선으로 되돌아 갈 채비를 한다. 그러나 길상은 어디론가 떠난 후 돌아오고 있지 않다. 길상이 결혼 전 왕래를 했던 과부댁과 떠났다는 소문도 돈다.
용정을 떠나는 날 아버지를 두고 떠날 수 없다는 큰 아들 환국이의 울음에 기어이 함께 울음을 토해내는 서희.

"어찌 너희들이 넘보았느냐. 어찌 너희들이 강탈하였느냐. 어찌 너희들이 감히 오욕을 끼얹을수 있었더란 말이냐. 나는 돌아간다! 그이가 돌아가지 않는대도 나는 돌아간다! 그것은 애초부터 말없는 약속이 아니었더냐? 그것은 엄연한 약속이다. 이제 내 원한은 그이의 원한이 아니며 그이의 돌아갈 이유도 아닌것을 안다. 왜? 왜? 왜 내 원한이 그이 원한이 아니란 말이냐! 남이니까. 내 혈육이 아니니까" -141쪽


처음부터 서희가 조선으로 되돌아가려 하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길상이었다. 오로지 복수를 위해, 자신의 땅을 되찾기 위한 목표를 두고 친일까지 서슴치 않았던 서희였기에 그녀의 조선행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반면 반드시 돌아가야할 이유도, 원한도 없었기에 탐탁치 않았던 길상은 서희의 가문에 대한 집념이 더욱 싫었기에 조선행을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과연 후에 길상을 조선으로 뒤따라 돌아 올 것인가.


#
8권에서는 "인간의 인연" 이라는 고리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뜻대로 안되는 것을 뜻대로 살아보려니까 피투성이가 되는 게야. 인간의 인연같이 무서운 거이 어디 있나.'' - 39쪽


2부 간도에서의 삶이 끝났다. 나라 없이 타국에서 떠돌아야 했던 그들의 삶이 참으로 고단했다. 그리도 그리웠던 조국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앞으로의 삶 역시 평탄치 않으리라 짐작된다.

한 권 한 권 읽어 나갈수록 더욱 몰입하게 되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가슴 울리는 이야기가 작가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어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3부 다시 돌아온 조선에서의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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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여행하다 놀다 공부하다
임후남 글.사진, 이재영 사진 / 생각을담는집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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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얼마전 남양주에 위치한 홍유릉을 방문하기 전 도서관에서 조선 왕릉에 관한 책을 빌려 읽고 견학을 갔더니 확실히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번에 아이들과 어디를 가든지 가는 곳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고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주5일 등교에 토,일요일 주말에는 으레 가족들과 체험학습을 다니는 가족들이 많다. 그리고 일선 학교에서는 체험학습 일기 숙제나 방학 숙제로 체험학습일지를 제출해야 하는 일도 흔하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어디로 체험학습을 떠나야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또, 더불어 학습적 효과도 얻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나역시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이제 3학년이 되어 사회 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더욱 관심이 많아진 건 사실이다.
거기에다 요즘 큰 아이가 읽고 있는 책 분야가 역사에 관한 것이라 더욱더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아이 역시 책에서 알게 된 곳이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은 한번 가보자는 말이 나오고 있으니 정말 계획을 세워 부지런히 견학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난 <아이와 여행하다 놀다 공부하다> 라는 책은 정말이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엄마가 글을 쓰고 아들이 사진을 찍어 펴낸 것이라 엄마와 아이가 함께 다니면서 그 현장감을 몸소 느낀 것이 담긴 것 같아 더욱 신뢰가 되었다. 두 모자가 세 번째 펴낸 책이니 그 호흡이 척척 맞아 떨어짐은 말할 것도 없겠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목에서 보듯이
1부 아이와 여행하다
2부 아이와 놀다
3부 아이와 공부하다
로 되어 있다.

각부마다 그 소제목에 맞는 여행지, 견학지가 20개씩 총 60여개가 실려 있으며, 주로 소개되는 곳들은 유적지가 많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와 연계하여 관련된 곳들이 많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제주 올레길이다. 아직은 큰 아이도 특히 작은 아이도 어리기에 조금만 더 성장하면 두 아들을 앞세우며 가방 들쳐메고 꼭 한번 다녀오리라 생각한 그곳이었다.

그리고 60개의 곳 모두가 정말 다녀오고 싶은 곳이었으나 그 중 반가운 곳들도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멀지 않아 종종 다녀왔었던 곳인 '남양주 다산 정약용 생가' 와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경상남도 진주시에 위치한 '진주 촉석루' 가 그곳이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또 일상을 함께 했기에 느낄 수 없었던, 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그 장소들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와 정보 등을 책을 통해 접하고 나니 새삼스레 가보지 않은 다른 곳인양 잠시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전 큰 아이와 선사시대에 관한 책을 읽고 역사 공부를 하며 아이를 데리고 견학 다녀와야 겠다고 생각했던 곳인 '서울 암사동유적지' 또한 반가운 곳이었다. 멀지 않은 서울에 있음에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는게 좀 부끄럽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은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어딜 갈까 정보를 주는 책이기에 부모들이 읽기 좋게 만들었지만 쉽게 풀어 써놓았기에 방문 전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사전 지식을 얻고 가도 유익할 것 같다.

또 단지 그 장소에 대한 정보 이외에도 역사적 내력이나 이야기도 함께 곁들어 있기에 아이와 함께 교실에서 교과서로만 배웠던 것들을 현장에서 생동감있게 느낄 수 있도록 교과 연계와 관련해 장소 선정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더불어 그 장소와 함께 '주변 가볼 만한 곳', '함께 가볼 만한 곳', 그리고 '플러스 팁' 등 정보를 더해 알차게 엮은 안내서로 볼 수도 있겠다.


아이에게 하나 더 배우게 하고 학습에 도움이 됐음 하는 바램으로 함께 하건 , 또 자연을 벗삼아 여행을 하든 아이와 눈 맞추고 , 얘기 나누며 아이의 말에 귀기울 일 수 있고 또 함께 했다는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면 그 곳이 어디든 행복한 기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주말이면, 휴일이면 무얼할까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장소들을 많이 담은 이 책이 참으로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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