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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평점 :
2017 퓰리처 상, 2017 앤드루 카네기 메달, 2016 전미 도서상, 2017아서클라크상 등 최고 권위의 문학상들을 모조리 휩쓸고, 오프라 윈프리, 오바마 등의 사랑을 받고, 37주 동안 뉴욕타임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화제의 소설! 이 화려한 수식어구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당연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이 책을 놓쳤으면 어쩔뻔했던가 생각했다. 나에게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읽어보시라!!!
이 소설의 주인공은 흑인소녀 '코라'.
코라의 할머니 '아자리'는 아프리카에서 납치되어 노예로 잡혀 와 미국 조지아주 '랜들농장'에서 목화를 따는 일을 하며 노예로서 가혹한 삶을 살아오다 목화밭에서 숨을 거두었다. 엄마 '메이블', 그리고 '코라'까지 이 농장에서 태어나고 이들은 농장을 둘러싼 늪 밖으로는 나가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 그녀가 열 살이던 해, 엄마 '메이블'은 딸 '코라'를 버리고 농장을 탈출하게 되고,농장에서 '유일하게 탈출한 노예'가 된다.
혼자 힘으로 꿋꿋히 버티며 힘겹게 살아가던 중 농장으로 북부에서 팔려온 '시저'라는 청년이 새로 들어오고, '시저'는 '코라'에게 같이 도망갈 것을 제안한다. 처음에 코라는 불가능한 일이며 죽음을 재촉하는 일이라 생각하여 머뭇거렸으나
농장을 탈출하다 잡혀 온 동료 흑인노예가 백인 구경꾼들 앞에서 산 채로 불에 태워지는 등의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고 마음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비밀스러운 '지하철도'를 통해 남부에서 탈출해 자유인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빛을 향해 발을 내딛게 된다.
쫓기는 도망자 신세의 코라와 시저, 그리고 그 뒤를 쫓는 노예사냥꾼들... 그들은 과연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코라는 노예로서 비극적이게 죽는 삶을 거부하고 탈출했다. 그녀를 자유로 인도해 줄 것은 우연히 알게 된 '지하철도'가 유일했다.
그러나 역 밖의 세상으로 나간 그녀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씩 북쪽으로 향하는 코라는 새로운 역에 도착할 때마다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역사적 배경인 19세기 미국 남부의 노예들의 비참한 삶과 노예제와 인종차별의 참상을 코라는 들르는 주 마다 조금씩 다르게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절박하고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에서도 노예들의 탈출을 돕고 자유로 이끄는, 도움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기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소설의 이야기의 모티브는
미국 20달러 새 주인공 해리엇 터브먼이 몸담은
19세기 노예 탈출 비밀 조직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였다고 한다.
이 소설의 작가인 '콜슨 화이트헤드'는 이것을 실제 '지하철도'로 상상해서 한 흑인 노예 소녀의 탈출기로 생생하고 실감나게 잘 그려낸 것이다.
이 소설은 흡입력이 상당하다.
비밀 조직이었던 '지하철도'를 실제 '지하철도'로 바꾸어 주인공 코라가 이 '지하철도'를 타고 탈출을 하게 한 점이 더 실재감을 높였고, 이 지하철도의 행로에 따라 코라가 북쪽으로 이동해가며 들르게 되는 주들의 서로 다른 모습들을 비추어 주며 지루함을 없애고, 당시 역사적 배경의 상황에서 남부의 노예제 이면의 모습과 인종차별의 끔찍한 모습들을 작가는 특별한 비유나 수식이 없이 풀이낸 그 문장력이 몰입감을 더해준다.
정말이지 실재와 픽션을 넘나드는 듯한 엄청난 상상력과 스릴 넘치는 긴박감은 코라의 행로를 따라 그녀의 탈출을 기도하게 하고 한숨짓게 하고 안도하게도 한다.
"이 어마어마한 것을 완성해 낸 당신들을 누구인가-
이것을 만들면서 당신들 또한 저 맞은편 까지 그 안을 통과해 들어갔을 것이다. 한쪽 끝에는 지하로 들어가기 전의 당신이 있고, 맞은편 끝에서는 빛을 향해 발을 내딛는 새 사람이 있었다. 위의 세계는 이 밑의 기적, 당신들이 땀과 피로 만든 이 기적에 비하면 분명 너무나도 평범하리라.
당신들이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비밀스러운 승리. "
- 340쪽
이 소설은 19세기 미국 남부 노예제와 흑백 인종차별의 참흑함을 넘어서서 근본적으로 인간의 기본적 권리과 자유의 이념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아직도 어디선가 행해지고 있을 가려져 들쳐지지 않은 인종차별의 모습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기에 노예제가 폐지된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소설이 읽는 이에게 많은 생각과 영감을 주게 하는 것이다.
한편의 영화를 본 듯, 읽었으되 경험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