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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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 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아니 아주 흔하게 들려오는 요즘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 우리의 삶과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것은 일반인 우리는 예측할 수도 또 정확한 그 내용도 모르기에 불안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뇌과학에 관한 관심이 더 많이 생겨나고 그와 관련한 책들도 불과 몇 년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이 출간되고 사람들이 찾고 있는 듯 하다.

이에 이번에 읽어 보게 된 <더 브레인>(원제: The Brain : The Story of You)은 '뇌과학계의 칼 세이건' 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이글먼' 이 쓴 책이다.
이 책은 뇌가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관한 최신의 뇌과학에 관련한 내용을 담은 다소 평이하게 쓴 대중적인 교양 과학서이다.
뇌과학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내가 흥미롭게 읽었으니 일종의 뇌과학 입문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이 책은 PBS(미국공영방송)와 BBC(영국공영방송)에서 방영된 화제의 방송 <데이비드 이글먼의 더 브레인(The Brain with David Eagleman)>(6부작)의 핵심 내용을 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하니 그 대중성과 평이성 면에서는 믿고 쉽게 읽을 용기를 낼 수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뇌과학과 관련한 6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그 6가지 질문의 내용은
'나는 누구일까? 실재란 무엇일까? 누가 통제권을 쥐고 있을까? 나는 어떻게 결정할까? 나는 네가 필요할까? 미래에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될까? ' 이다.

저자는 이 6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심지어는 저자 자신이 그 실험의 대상자가 되어 보기도 한다. (실험 사진이 책에 많이 실려 있는데 잘생긴 저자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질문들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나'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은 '뇌'에 달려 있으며 그 뇌라는 것은 신경 연결망들이 끊임없이 재편되어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우리가 '실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감각에 의한 해석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를 통제하는 것은 의외로 거의 대부분이 '무의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생리적인 반응,욕망 등에 영향을 받으며, 우리의 모든 뇌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감각 증강, 의식의 업로드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뇌에 대해서 현재의 이론들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아내게 될 것이다. 지금은 수수께끼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우리가 알아챈 수수께끼들도 많지만, 아직 알아채지 못한 수수께끼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 앞에는 아직 어떤 해도에도 나오지 않는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다." - 288쪽


이 책은 '뇌과학'이라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어려울 듯한 분야에 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사진과 그림 , 실험과 사례를 싣고 있어 다소 쉽고 흥미롭게 읽어 낼 수 있었다. 대중성 면에서 좋은 교양서이다.

'뇌'가 우리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설명치 않아도 모두들 공감하고 있으나 우리가 '뇌'를 가진 생물학적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논의하는 것은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좋았던 것은 그러한 것에 대한 논의가 단지 뇌과학을 생물학 분야에 국한 한 것이 아니라 사회학적으로, 혹은 좀더 나아가 생각하면 철학적 의미를 연결해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우리 개개인의 뇌의 유일무이함을 책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를 만들고 우리의 삶과 우리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서술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일반인이 쉽게 읽고 접근할 수 있게 쓴 이 책은
'뇌'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뇌과학' 이라는 학문의 이론적, 학술적 내용 그 사이의 간극을 조금은 메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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