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 - 엄마여행자를 위한 친절한 여행지침서
김춘희 지음 / 더블:엔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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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가을, <열세 살 아이와 함께, 유럽> 을 읽었다. 그리고 가슴이 벅차 올랐던 그 느낌을 나는 여전히 기억한다. 그 책을 읽은 후 나는 작가님의 블로그로 달려갔고 다음 책을 기다린다고 댓글을 달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렇게 작가님의 두번 째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

나는 아직 해외여행을 해보지 못했다. 해외는 커녕 국내 여행도 최근 몇 년에서야 몇군데 다녀본 경험이 전부다. 흔히들 엄마들이 말하는 '아이 키우느라 변변한 여행 한 번 못가보고, 남편은 바쁘고 ...' 라는 핑계, 변명(?)이 나에게도 해당된다 하겠다.

그런 나에게 '해외 여행' 은, 그것도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정말 '로망' 이기도 할 뿐더러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로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작은 희망을 품게 한, '어쩌면 나도 시도해볼 만 하겠다'라고 생각을 갖게 한 책이 이 두 권의 책이다.

전작 <열세 살 아이와 함께, 유럽> 에서는  두 아이와 함께 길 위에서 좌충우돌하는 엄마 여행자의 이야기들이 감동을 선사했다면 이번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 은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엄마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말 알찬 정보들과 여행tip 들을 가득 실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좋아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만, 나의 선호와 나의 컨디션과 내 기분에 맞춘 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구나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정말 모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언어에 대한 두려움, 숙소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막연한 걱정... 그만큼 엄마 여행자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더 더욱 막막함을 느끼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물론 엄마 여행자 혼자서만 이 모든 것을 준비한다면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준비 과정에서부터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즐거움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머리를 깨게만들었던 것은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사실이었다. 아이가 '짐' 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기고 나누고 함께 경험하고 함께 추억을 만드는 여행 동반자라는 사실 말이다.
아.. 나는 이 하나만으로, 이 한 단어만으로  막연한 두려움의 안개가 걷히는 것 같았다.


이 책에는 일반적인 여행 책자나 여행 에세이와 같은 여행지의 화려한 정보와 맛집 소개와 같은 가이드는 없다. 그렇지만 여기에 담긴 여행기는 참으로 생생하다. 예산에 맞춘 저렴한 숙소에서 밥을 해먹기도 간단히 때우기(?)도 하고, 수많은 돌발 상황도 있고 , 아이들이 있기에 늘 짐은 적게 꾸려야 하고,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여행이 지체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날은 아이들을 위해 현지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 아... 이렇게 여행을 하기도 하는구나. ' 라는 감탄이 나왔다.


아이의 중학교 입학을 막 앞두고 떠난 여행에 이어, 그 아이가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을 무렵 또 떠난 여행... '선행' 대신 '여행' 을 떠난 엄마와 아이들...
대체 '여행'의 힘이 무엇이기에  이들은 이렇게 떠날 수 있었을까.



"여행하기 좋은 때는 단 한번도 없었다. 여행하기 좋은 때는, 결심하는 바로 그때이므로!" 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는 어려운 여행은 없습니다!" 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정말 나도 한번 시도해볼까? ^^


 “즐거운 추억이 많은 아이는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할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내 아이들이 삶의 과정에서 극복해야 하고 견뎌 내야할 무수한 일들이 기다릴 것임을 알기에 나는 '여행의 힘' 을 믿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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