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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
자코모 마차리올 지음, 임희연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아이
내 동생 조반니를 소개합니다! "
<더 심플 인터뷰The Simple Interview> 라는 이 유튜브 영상은 다운 증후군에 걸린 동생 조반니와 형 자코모가 함께 만든 영상이다.
다운 증후군 동생 조반니를 구직 면접을 하는 형식으로 인터뷰하는 이 영상은 참으로 사랑스럽고 감동적이다.
당연히 이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와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아이큐 50 내동생, 조반니 > 는 19살 형 자코모가 6살 어린 다운 증후군 동생 조반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낸 책이다.
"동생을 부끄러워하는 내가 나쁜가요?" 라는 책 띠지의 문구가 가슴에 확 박힌다.
자전거도 타고, 축구도 함께 하고 , 같이 뛰어 놀 동생을 간절히 기다렸던 소년이 다른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그런 동생이 생겼을 때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
친한 친구들에게도 그런 동생의 존재를 숨기고 , 창피해 했던 자코모가 더 이상은 그런 동생이 이상하지 않고 , 없어서는 안될, 세상에 하나 뿐인 '슈퍼히어로' 로 생각하게 되기까지 12년 동안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비단 형 자코모뿐 아니라 조반니의 가족들 모두의 모습은 참으로 귀감이 된다.
조반니의 부모님들은 조반니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조반니의 존재를 다른 자녀들에게 알리고, 또 특별한 아이임을 알려주는 그 때부터 이미 편견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조반니가 어떠한 돌발 행동을 하여도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누나와 여동생의 모습에서 역시 이 가족들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볼 수 있다.
친구들에게 조반니의 존재를 숨기고 창피해 하던 자코모는 어느 날 우연히 조반니와 마주친 자신의 친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조반니와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자신이 다른 이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슴을 깨닫고 그 역시 변화가 생긴다.
이 책에는, 자코모가 동생 조반니를 받아 들이기까지의 갈등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 갈등은 발생부터가 본인이 어찌 할 수 없는 것에 기인해 생긴 것이기에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 이라는 이름은 참으로 위대하기도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타인' 이 아닌 '가족' 이기에 다른 이들과 다른 '특별한' 가족 구성원을 아무꺼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반드시 사랑해야 함은 아닐 것이다. 형 자코모 역시 그런 마음의 갈등을 겪었고 그리고 이제는 그에게 동생 조반니는 '없어서는 안될' 사랑하는 존재가 된다.
이런 면에서 , 가족이기에 그 관계에 어떤 노력도 없어도 되는 저절로 형성되는 관계가 아닌, 더 많은 관심과 이해와 사랑과 노력이 필요함을 우리는 깨달을 수 있다.
'사랑을 선택했다면 사랑받을 사람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라는 조반니의 엄마의 말에 나는 참으로 부끄럽다. 그동안 편견의 시선으로 장애가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던 나의 모습이 부끄럽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 다른 것을 외면하고 배척하려 하는 그 편견과 시선이 결코 바르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두 형제의 감동 실화, 또 자코모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또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을 바라보는 편견 없는 시선과 깊은 이해와 사랑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2017년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니 그 감동을 또 다르게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랑스러운 자유로운 영혼 조반니, 슈퍼 히어로 조반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