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파산 - 장수의 악몽
NHK 스페셜 제작팀 지음, 김정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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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4년 9월 28일에 방송된 NHK스페셜 [노인 표류사회- '노후파산'의 현실] 을 바탕으로 방송내용 외 고령자의 현실까지 포함하여 쓴 르포르타주이다.
먼저 현실부터 직시하여야 한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짙게 보이는 책이었다.

'노후파산', '장수의 악몽' 그 단어부터가 무시무시하다. 어쩌면 누구든 피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사실 '노후파산'이라는 용어를 듣고서 떠올린 것은 젊었을 땐 삶을 헛으로 산 능력없는 가난하고 불쌍한 노인들이었다. 그래서 나의 노년과는 무관한 듯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지 못한 채 책을 읽어 나갔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 나갈수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들고 있는 취재 사례들에서 노인들은 정말이지 우리 주변의 흔한 노년기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노후파산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겪고 있는 중이었다. '아... 이거 나와 무관하다 생각해서는 안되는구나' 싶은 것이 걱정스런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노후파산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났다. 어느 정도의 예금과 소유한 집이 있고, 연금도 부었고, 자식도 있었지만 그들은 노후파산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비참한 노후를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 왔는데 결국은 비참하고 어려운 현실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노후파산에 들어 가게 되면 생활보호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문제는, 노인들이 조금의 예금이라도 가지고 있을테면 생활보호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인들은 자신의 예금마저도 포기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게 된다.
한편 노인들은 예금이 없어졌을 때 길거리에 나 앉을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먹는 것을 아끼고 의료비 지출을 아끼며 예금이 줄어드는 것에 전전긍긍하지만 노후파산은 피할 수 없다.

일본의 사례이긴 하지만 우리 나라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에게, 주변인에게 신세를 지거나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라고 말하는 그들, '죽고 싶다' 라고 말하는 많은 노인들의 인터뷰에 마음이 많이 착잡했다.

배우자를 잃거나, 몸이 아프거나, 부양해야 할 부모가 있거나, 자녀의 취업이 어려워져 부모의 연금에 기대 사는 등의 여건에 빠지기라도 하면 쉽게 노후파산이 될 수 있는 사회구조 상의 문제점들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러한 노후파산이 계승된다는 것이다. 이는 일하는 세대들의 극심한 취업난과 수입의 감소 등으로 점점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 사회보장제도가 초고령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 우리는 어찌해야할까? 대면하기 무섭다고 회피하고 모르는 척 눈감고 있어야할까?

부양하게 될 젊은 층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그들의 경제력을 탄탄히 할 수 있게 하고 또 출산율을 높여 부양부담을 분산시키는 등의 노력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참 무섭기도 하고 염려가 되는 미래이지만 현실과 가까운 미래를 직시하고 또 주변을 둘러 볼 기회를 제공한 책이었다. 다만 읽은 후에 개운치 않고 걱정을 다 불러 일으킴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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