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2 - 1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2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 1부 2권이다. 1권에 이어 순식간에 읽었는데 리뷰가 늦은 감이 있다. 지금껏 읽은 어느 소설보다 재미와 가독성이 좋아 그 속도를 조절하기가 쉽지가 않다.


1부 2권의 내용을 몇가지 추려보면

•월선이 떠난 후 삶의 의욕을 잃은 용이
•최치수 일행의 구천과 별당아씨 추적
•강포수의 귀녀에 대한 애절한 사랑
•귀녀, 평산, 칠성의 음모와 발각
•최치수의 죽음
•평산, 칠성의 죽음
•평산의 처 함안댁의 죽음
•칠성의 처 임이네의 야반도주



최치수의 재종인 조준구가 서울에서 구해 온 총으로 최치수는 강포수를 불러들여 강포수에게 사냥법을 배우고 산으로 사냥을 나선다. 사람 사냥을. 그들이 쫓는 것은 구천(김 환)과 별당아씨이다. 결국 산에서 구천을 맞닥뜨리게 되나 수동이와 강포수에 의해 일부러 놓치게 된 최치수는 추석을 맞아 집으로 돌아 온다.

그사이 귀녀와 평산의 음모는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귀녀는 아이를 갖기 위해 칠성과 정을 통하고 , 귀녀를 마음에 두게 된 강포수 역시 귀녀와 한 번의 정을 통하게 된다. 그후 귀녀에 대한 애절한 사랑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최치수는 다시 한 번 산 사냥에 나선다. 그러던 중 강포수가 산돼지에게 선불 맞혀 수동이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되고 일행은 산에서 내려오고 만다.

강포수는 다시 산으로 떠나게 되었고 귀녀를 잊지못한 그는 최치수에게 귀녀를 내어줄 것을 부탁한다.

최치수는 귀녀를 불러 혼을 내고 강포수에게 그녀를 내어줄 것이라 말하고, 이에 겁을 먹고 다급해진 귀녀는 김평산과 모의하여 서둘러 일을 벌인다.

평산은 최치수를 끈으로 목을 졸라 교살하고 우연히 이를 보게 된 정신이 바르지 못한 또출네는 그 집에 불을 지르고 함께 죽게 된다.

윤씨부인은 아들의 죽음에 괴로워하고 최치수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님을 짐작하는데 봉순네 역시 귀녀가 수상쩍음을 고한다.

윤씨 부인은 귀녀를 불러 추달하게 되고 이미 임신한 귀녀는 배속의 아이가 최치수의 아이임을 주장하는데, 죽은 최치수는 생산능력이 없음을 윤씨 부인은 밝히고 음모의 전모를 밝히게 된다.

결국 귀녀와 평산, 칠성이가 관아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평산의 아내인 함안댁은 끝내 목을 매어 자결하고, 칠성이의 아내인 임이네는 아이들을 데리고 야반도주를 하게 된다. 그리고 끝내 평산, 칠성은 처형을 당한다.



1편에서 보이는 최치수의 모습은 냉랭하다 못해 시니컬해 보인다고나 할까? 도통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인간미 없는 부잣집 아들 같았다. 그런데 그가 그런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어머니 윤씨부인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가 참으로 가엾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머니 윤씨부인 또한 참으로 안타깝다. 겁탈 당한 뒤 낳은 아이 그 핏덩어리를 절에 두고 와서 어린 최치수를 다시 보았을 때 그 죄책감이며, 성인이 되어 자신의 집으로 들어 온 구천(김 환)을 말없이 종으로 받아 들였을 때의 그 복잡한 마음, 그리고 별당아씨와 달아났을 때 내색지 않았지만 구천의 무사함을 빌며 또한 최치수를 대할 때 그 죄스러움은 또 어땠을까.
그 세월동안의 시간은 윤씨부인에게 참으로 가혹한 형벌이었을 것이다. 그 두 아들 모두에게 가지는 죄책감과 죄스로움이 얼마나 그녀를 옭아 매었을까.
그런데 생각치도 않은 별안간 최치수의 죽음을 받아 들여야 했을 어미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겨져 보는 이의 마음 역시 아프게 한다.

귀녀와 평산, 칠성이가 벌이는 악행은 2권의 주된 사건이었다.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디 까지인지 그들의 행각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2권에서 금새 끝나버린 그들의 음모의 발각에 나름 통쾌함도 느껴진다. 그러나 끝내 살아 남은 귀녀와 그 뱃속의 아이는 어찌될지 뒤가 궁금하다.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김평산의 아내인 함안댁의 죽음이다. 부지런하고 곧은 심성에 부녀로서 남편에게도 극진한 함안댁에게 늘 말썽만 일으켜 마을의 천덕꾸러기가 된 아들과 남편 김평산은 늘 함안댁의 명을 재촉하는 것들이 아이었나싶다. 그리하여 결핵에 걸린 병든 몸에 끝내는 남편의 악행에 스스로 자결을 하고마니 그녀의 그 눈물겹게 끝난 삶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칠성이 귀녀에 씨를 빌려주었다하여 함께 공범으로 관아에 끌려 간 후, 또 함안댁의 자결 소식을 들은 칠성의 아내 임이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집안에 틀혀박혀 있다가 결국은 야반도주를 하게 된다. 죄인의 아내로 또 죄인의 자식으로 눈총 받고 멸시 당하며 살 수 없기에 끝내 그 삶의 터전을 등져야 했던 남은 가족들의 삶 역시 안타깝다.


1부 2권에서는 사건의 진행이 좀 이루어지는가 싶다가 홀연 꽤 많은 인물들이 죽어나갔다. 최치수의 죽음이 빨랐다는 점이 의외였고 생각보다 소설의 사건의 진행이 꽤 빨리 이루어지는 것 같아 흥미와 재미, 가독성 면에서는 좋은 것 같다. 조금씩 익숙해지는 인물들이 주고 받는 경상도 사투리 역시 귀에 착착 감겨 읽기에 속도가 붙는 데에 문제가 없다.

많은 이들이 죽고 이제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는 어찌 진행이 되어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어짐에도 각각 따로 노는 것 같지 않게 잘 엮어져 감탄을 자아낸다.

이처럼 빠른 전개에도 아직 18권의 이야기가 남았으니 얼마나 더 많은 인물의 등장과 더 많은 이야기들이 전개되어질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자꾸만 손이 가는 '토지' . 천천히 즐겨보자 하는데 뜻대로 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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