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박경리는 『토지』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토지』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 [예스24] 정보 참고



어릴적 tv 드라마로 잠깐 잠깐 보았던 기억이 나는 <토지>를 대학을 다닐 때 책으로 읽었으나 완독을 해내지 못하고 남긴 기억이 있다.

블로그 이웃님의 20권 완독과 인상깊은 리뷰에, 또 감사하게도 지인에게서 <토지 > 전집 선물을 받고 이렇게 다시금 <토지> 책을 펴들어 읽으니 감개무량인데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갓 스물이 넘은 나이에 읽었던 <토지>는 이제 곧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읽으니 내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그 연륜이 더해져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다.

서문을 읽을 때 부터 감탄에, 중간중간 소리내어 읽기를 여러 번, 감히 말하건데 이 소설은 최고이다. 아니 그말로도 모자를 것이다.

리뷰를 쓰기도 머뭇거려진다. 이제 20권까지의 대장정을 함께 해가며 글쓰기보다는 소설 내용을 오롯히 꼼꼼히 읽어보기로 다짐을 했다.

그래서 이 리뷰 역시 최소한의 글쓰기로 할 것이며, 이 부족한 리뷰를 읽는 분들도 언젠가는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아직 1부 1권의 시작을 했지만 장담컨대, 감히, 행복한 책읽기의 시간들이 계속 되리라 생각된다.


1부 1권에는 주인공의 중점적인 이야기가 아닌 등장 인물 저마다의 사연을 모두 펼쳐보이고 있다.

배경은 구한말, 경남 하동 평사리로 대지주 최참판댁 사람과 그 소작인들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1부 1권에 담긴 내용을 몇가지로 정리하자면

•하동 평사리 대지주 최참판댁 윤씨부인과 그의 아들 최치수 이야기
•하인 구천과 별당아씨의 도주
•도망간 엄마에 대한 서희의 그리움
•윤씨부인의 숨겨진 과거이야기
•이용과 월선의 재회와 사랑
•귀녀와 평산의 음모
•최치수의 재종형 조준구의 등장



하동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
구천은 옛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최참판댁 하인으로 들어왔는데 별당 아씨가 하인인 구천과 눈이 맞게 되고 결국 둘은 도주를 하게 된다.

이 댁 아들 최치수의 어머니 윤씨부인에게는 숨겨진 과거가 있다. 예전 동학당이 기승을 부릴 때 들이닥친 동학 접주 김개주라는 사람에 의해 겁탈당한 윤씨부인은 절에서 아이를 낳은 것이었다. 그리고 구천이 신분을 속이고 처음 최참판댁에 들어왔을 때부터 윤씨부인은 그 아이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던 것이다.

최치수는 차갑고 냉정한 성격이다. 어린 딸 서희조차 아버지와 대면하는 것을 꺼린다. 별당아씨는 그의
두 번 째 부인이고 그 사이 낳은 자식이 딸 '서희'이다.
별당아씨와 구천이 도주한 뒤 그는 사냥할 총을 구하고 일을 시킬 포수를 구한다.

최참판댁에 계집종 귀녀는 음흉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매일 서낭당에 올라가 최치수의 아이를, 아들을 가지게
해달라고 빈다. 그녀는 강포수에게 아들을 낳는데 효험이 있다고 믿는 여우 쓸개를 구해달라고 하고, 그것을 마을의 몰락한 양반이자 문제인 '김평산'이 알게 된다.
그리하여 김평산과 귀녀는 음모를 꾸미게 되고 거기에 소작인 '칠성'도 가담하게 된다.

서울에서 간간히 내려와 돈을 빌려가는 재종형 조준구의 등장은 심상치 않다. 개명을 하고 양복을 빼입은 모습에서 당시의 시대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그의 행로의 이야기는 펼쳐지지는 않았다.


한편 1부 1권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 '이용'과 '월선'의 이야기.
인물 좋고 성품 역시 무난한 '이용' 과 '월선'은 과거 연인이었다. 그러나 월선이 무당의 딸이라는 점 때문에 반대에 부딪혀 혼인할 수 없게 되고, 월선은 나이 많은 한 쪽 다리를 저는 남자와 결혼하여 떠나고 용은 지금의 처 '강청댁'과 혼인을 했던 것.
이후 질투심으로 똘똘뭉친 강청댁은 남편에게 불평 불만에 갖은 잔소리로 괴롭힌다. 그러던 중 월선이 다시 하동 평사리로 돌아오게 되고 용과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얼마 못가 강청댁의 횡패로 다시 마을을 몰래 홀로 떠나버린 월선.
이 둘의 사랑은 어떻게 전개되어질지..


1부 1권에서는 많은 등장 인물에 대한 삶의 모습을 조금씩 다 다루고 있어 본격적 이야기가 펼쳐지기 전 발단의 배경을 소개하는 듯하다.

경남 하동을 배경으로 해서 경상도 사투리로 오가는 대화들이 고향이 경상도인 나에게는 정겹게 읽혀졌다. 그 대화들을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하고 깔깔대며 웃어보기도 했다.

인물들의 대화 내용 등을 통해 역사적 배경이나 그 시대에 관란 흐름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민초들의 생활과 신분제의 흔들림, 신분 상승을 향한 탐욕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서러움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삶을 잇는 서러움이었다.

고난의 역정을 밟고 가는 수없는 무리. 이것이 우리 삶의 모습이라면 이상향을 꿈꾸고 지향하며 가는 것 또한 우리네 삶의 갈망이다. 그리고 진실이다."
- 서문에서


저자가 밝힌 그 '서러움' . 앞으로 땅을 둘러싼 많은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전개가 어찌 되어질지 , 그 서러움이란 대체 어떤 것일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많이 기대가 된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디테일한 인물 묘사 등 아름다운 글을 읽고 있자니 한없이 기쁘고 마음이 충만하다.

이제 1권 첫 발을 디뎠다. 앞으로 만나게 될 한 권, 한 권의 책들이 귀함에 흥분되고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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