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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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추운 날씨에 집밖을 나서기가 겁나던 요즘 , 추위를 뚫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 이다.
따뜻한 이야기로 몸도 마음도 녹이고 싶던 차에 눈에 띄인 책. 사실 나는 애완동물 키우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 잠깐 살다가 하늘나라로 간 강아지 '방울이' 이후로는 생명이 있는 동물을 데려다가 키우는 것이 두렵기도 해서이다.

이 책의 고양이 사진의 표지가 내 눈길을 사로 잡은 것에다 도서관 고양이라니, 그것도 실화라니 더욱 궁금했다.

때는 1988년 1월 18일 겨울 아침. 매서운 추위로 온동네가 꽁꽁 얼어버릴 것 같던 그날, 스펜서 공공 도서관 도서 반납함에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버려져 있었다. 도서관 사서였던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비키 마이런' 이 이 고양이를 발견하고 아기 고양이에게 '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도서관에서 키우기로 한다.
사실 그는 알코올중독자였던 남편과 이별하고 싱글맘으로 딸과 지내고 있었고 당시 그 딸과도 사이가 조금 멀어져 있던 차였다. 또 당시의 스펜서 마을은 경제 위기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들어 하고 희망의 빛을 잃어가던 때였다.
그런 상황에서 도서관에서 키우게 된 '듀이'는 조금씩 도서관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마을을 변화시킨다.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고 또 사람들을 하나가 되게 한다.
2006년 11월 암으로 결국 안락사하여 19년간의 생을 마감한 듀이.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참으로 놀라운 기적 같은 이야기이다. 공공 장소인 도서관에서 동물을 키우다니, 그것도 엄숙하고 조용해야할 곳이라 지켜야 할 규칙도 많은 장소가 아니던가.
그런 장소에서 놀랄만치 잘 적응하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던 건 고양이 듀이였다. 도서관을 찾는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아이에게도, 동물을 극히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도, 그리고 외로운 노인에게도 가장 반갑고 친한 친구가 되어준 것도 듀이였다.
그래서 도서관이 작은 마을 스펜서의 구심점이 되게 하고 도서관을 찾는 방문객의 수도 늘고, 이제 마을 사람들은 듀이를 위해 모이고 뭉치기도 한다.
듀이는 그저 도서관을 찾는 누구에게든 살갗게 무릎 위에 올라 앉으며 반기는 것 뿐인데 사람들의 마음은 일시에 녹는다. 듀이의 작은 행동 하나가 참으로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낸다.

책에는 이런 듀이의 행로와 도서관과 마을, 사람들의 변화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듀이를 통해 이 책의 저자의 인생과 그녀의 마을,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부분 담고 있다.

듀이가 추운 겨울 도서 반납함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 발견되어 도서관에서 살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 처럼, 작가의 삶도, 마을 사람들의 삶도 그리고 그 작은 마을도 어려운 시기에 함께 꿋꿋이 잘 살아 남아 희망을 보여준다.

사실 나는 반려 동물과 그 동물을 마치 가족의 일부로 정을 주고 키우는 사람들의 생활에 공감이 되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 그들의 마음이 조금은 공감이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반려 동물이 내게 의존하고 보살핌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반대라는, 내가 그를 필요로 했고 의지했었다는 작가 비키 마이런의 말에 공감이 될 것도 같다.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라. 그리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라. 인생은 물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랑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어디에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이런 것들을 듀이에게서 배웠다." -330 쪽


고양이 듀이와 사람들과의 교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가 가져온 기적같은 이야기가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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