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소설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독합니다!"책 띠지의 문장이 너무나 강렬해서 호기심에 손이 먼저 가는 책이었다. '댓글부대' 라는 제목이 짐작케하는 소설의 소재는 역시 '대중 조작', '여론조작' 이었다.팀-알렙은 인터넷 여론 조작업체로 멤버로는 삼궁, 01査10, 찻탓캇 세 명이다. 그들은 모두 이십 대로 여론조작으로 번 돈으로 유흥업소나 안마방 등을 드나들며 여자를 만나는 일에 써버리는 한심한 청년들이다.소설은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이 K신문 기자에게 자신들이 해온 인터넷 여론 조작 사실들을 폭로하는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이 벌이는 일들과 진행상황 등의 현재의 모습들이 끼어져 두 장면은 서로 교차되어 나온다.그들은 처음에는 단순하게 상품평이나 유학 후기등을 허위로 게시하여 돈을 벌어 오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 '합포회'에서 의뢰해온 일을 맡게 된다. 그것은 W전자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죽은 노동자를 다룬 영화 개봉과 관련하여 회사측 입장에서 '노동자 인권 문제를 다룬다는 영화사가 오히려 더 스태프를 착취했다' 는 악성 루머를 퍼뜨려 영화 흥행을 방해하는 등의 작전 성공을 거두게 된다.이제 팀-알렙의 멤버들은 알 수 없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합포회는 단지 의뢰자로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존재로 생각하고 계속해서 그들과 일을 하게 된다.그러던 중 '합포회'를 이끄는 '이철수'와 그 우두머리격인 노인을 만나게 된 그들은 그 노인에게서 범상치 않은 의뢰를 받게 되고 ...팀- 알렙은 어떻게 그 일을 해나가며 한편 일간지에 폭로한 그들의 여론 조작 사실은 어떤 파장을 불러올 것인가...실제로 언젠가 언론을 떠들석하게 했던 국정원의 댓글 조작사건, 강남구청 댓글 조작 사건 등이 있었던 터에 이 소설의 내용이 가볍게 읽혀지지만은 않았다. 더구나 나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드나드는지라 그 안에서 생겨나는 권력과 무참히 서로 등돌리는 것 등을 묘사한 것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SNS를 통한 소통이 활발해 지고 있는 요즘에 리뷰를 통해 제품 정보를 얻고 실제로 구매 결정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인터넷을 통해 형성되는 여론이라는 것의 힘은 아주 막강함을 알 수 있다.음모 세력에 의해 조종되는 여론 조작이라는 행위에 분노가 치밀기도 하지만 이것을 행하는 소설 속 팀- 알렙 멤버들은 결국 이용 당한채 비참한 최후를 맞기에 조금은 불쌍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소설 속 이야기는 그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어디까지일지 가늠이 되지 않아 작가의 치밀한 취재에 놀라움을 금치못하겠다. 거기에 읽으면서 좀 메스꺼울 정도의 적나라한 묘사나 현실감 등이 작가의 글솜씨에 놀라면서도 결코 달갑지 않고 소설을 다 읽은 후 뒤끝이 개운치못함이 느껴지기도 했다.그러나 이 소설은 그러한 특성 때문에 가독성이 아주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인터넷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그 뒷면의 권력의 추악함에 놀라고 씁쓸했던 , 또 작가의 해박함과 긴장감있는 스토리 전개,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는 소재를 잘 버무린 잘 읽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