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스토리콜렉터 38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첩보물 영화에서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스파이의 모습은 다재다능 , 완벽에 , 날렵하고 빈틈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책 <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의 표지의 그림에서 보이는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은 작은 키에 오동통한 체구, 뽀글뽀글 흰 머리에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꽃모자를 쓰고 있다. 과연 저래서 스파이 임무를 완수할 수는 있겠나 싶다.

이 책은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전작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에서 스파이로서의 첫 임무를 어떻게 완수했는지 활약상은 잘 모르지만 그와 상관없이 두 번째 책을 읽는 데는 무리가 없었으며 심지어 재미있었다.

때는 스파이로서의 첫 임무를 완수한 지 1년이 지난 후 이다. 가라테를 새로이 배우고 일상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던 폴리팩스 부인에게 두 번째 임무가 맡겨진다. 그것도 지금 당장 외국으로 떠냐야한다. 터키 이스탄불로 가서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변절한 스파이 '마그다'와 접선하여 그녀에게 돈과 새로 만든 여권을 전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늘 그렇듯 일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는 법!
이스탄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소녀의 부탁으로 이스탄불에 도착후 폴리팩스 부인은 임무 외의 외출을 하게 되고 일은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급기야 접선하게 된 상대 '마그다'는 납치되고, 부인의 여권은 빼앗기고, 살인 혐의까지 쓰게 된 폴리팩스 부인.

이런 부인을 도와주는 영국인 '콜린', 공동묘지에서 만난 수상한 부랑자 '산도르', 집시족...
그리고 그녀가 위험한 일을 닥치면 찾아가 도움을 청하라는 '벨로 박사'.

이제 부인은 그녀의 임무 상대자인 '마그마' 와 부인의 임무를 방해하는 악당과 터키 경찰에 까지 쫓기고 있다.

이 할머니 폴리팩스 부인은 과연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배경이 된 곳은 이스탄불. 왜 그곳일까?
이스탄불은 과거 냉전이 한창인 1960년대 후반, 동구와 서구가 만나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치열한 첩보 전쟁이 벌어져 ‘스파이의 도시’라고 불리어진다고 한다.
소설 속에서 폴리팩스 부인이 임무 완수를 위해 적들과 경찰들을 피해 옮겨 다니는 곳은 아나톨리아 고원지대, 기암괴석이 즐비한 카파도키아 지방 등으로 터키 그곳의 전경이 그려지듯 느껴지기도 한다.

폴리팩스 부인은 스파이의 전형과는 거리가 먼 듯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소설의 재미 요소인 것 같다. 오지랖 넓은 짜리몽땅 동네 할머니의 좌충우돌 첩보기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또 어느 지점에서는 긴박감과 더불어 손에 땀을 쥐게 하기도 하는 등 읽으면서 이야기에 푹 빠진 내 자신이 놀랍기도 했다. 특별히 복잡하게 내용이 꼬여 있지 않고 머리 쓰지 않고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첩모물을 재미나게 본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다.

폴리팩스 부인이 다음 임무는 또 무엇일지, 언제 읽어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