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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ㅣ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혼자 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 집에서 혼자 차려 먹는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는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일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여 혼자 밥먹는 일을 꺼려한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이것이 꽤 익숙하다. 혼자 밥먹기, 혼자 영화관가기, 혼자 쇼핑하기 등 이런 일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그래도 꽤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 것은 아무래도 자의든 타의든 성장해오면서의 환경 때문인 것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타지역에서 홀로 거주하며 학교를 다녀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때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은 또 다른 이유로 혼자있는 시간 갖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결혼후 아이를 낳고 육아에 매진하느라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의 개념이다. 혼자 있으면 챙기고 신경써줘야 할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어 편하기도 하고 또 온전히 타자가 아닌 나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바랬던 혼자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잠깐의 해방감도 잠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망설여지게 된다. 주변 지인과 약속을 잡을까, 영화라도 한 편 볼까,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낮잠이나 늘어지게 잘까.
그렇게 바래왔던 시간인데 혼자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한 경우이다.
나에게는 '혼자 있는 시간' 이 가지는 의미는 이러해왔다.
이 책 <혼자있는 시간의 힘>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현재는 메이지대 인기 교수이자 유명 저자이지만 그 역시 어두웠던 시간을 겪었음을 밝히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는 재수 생활을 시작한 열여덟 살부터 대학 1,2학년 때 까지 제 1고독기, 직업을 찾던시기인 제 2고독기를 겪으며 첫 직장을 얻은 서른두 살까지 철저히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도 않았지만 자신을 믿으며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쌓아나갔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혼자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들을 소개해준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거울 내관법, 자기 긍정의 힘을 기르는 글쓰기, 인내심을 길러주는 번역과 원서 읽기,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평정심 유지에 도움을 주는 마인드컨트롤,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호흡법, 청년기에 읽어야 할 고전과 독서법 등이 그것이다.
또 중간 중간 일본의 최고 문학가들의 일화, 작품등을 인용해 그들이 어떻게 고독을 즐기고 또 어떻게 나아갔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따라 인생의 갈림길이 나뉜다고 말한다.
또, 혼자있는 시간을 견뎌야하는 고독이 나자신을 닦고 풍요롭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주지만 대신 견딜만큼의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며, 그러나 이 고독도 잘못 다루면 위험하므로 고독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책에서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혼자'라는 개념을 중립적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여 슬픔의 감정에 빠지거나 혹은 자신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또 자신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엘리트라는 생각 역시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SNS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 일상을 공유하고 다른이와 소통이 활발하다. 나 역시 블로그를 통해 소통을 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여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뭔가를 인정받고 반응을 얻는 일에 기대하게 되고 또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안에서도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어차피 혼자인 인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 속에서도 그 고독을 피하지 말고 받아 들이고 그 의미를 마주함으로써 나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현명한 해답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은 읽기 전 이 책에 대한 기대치에는 못미쳐 아쉬움은 있었으나 저자가 제시한 나름의 방법들을 유익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