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이라는 소설의 제목이 풍기는 분위기에 매료되어 집어 든 책. 민음사에서 펴낸 세계문학전집으로 읽게 되었다."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 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서 기차가 멈춰 섰다."일본 근대문학 전 작품을 통틀어 명문장으로 손꼽힌다는 소설의 서두이다. 소설의 서두에서 느껴지듯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눈 덮인 일본의 한 지방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 묘사가 두드러지게 인상적이었다.무위도식하며 여행을 다니는 도쿄에서 온 시마무라, 그는 눈의 지방에서 게이샤로 살며 시마무라를 사랑하는 관능적이인 여자 고마코를 만나러 눈의 지방의 온천장을 찾아 간다. 가는 길 기차 안에서 아름답고 순수한 소녀 요코를 보게 되고 자꾸 그녀에게 관심이 간다.그리고 시마무라는 온천장에 머물며 대조적인 분위기와 성격의 두 여인 고마코와 요코를 관심있게 지켜본다. 시마무라는 일정한 직업도 없이 부모님이 물려준 재산으로 한가로이 여행을 하는,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이다. 그럼에도 고마코는 헛수고일지 모를 열정으로 시마무라를 사랑한다. 그러기에 고마코의 그 열정이 오히려 애처로워 보인다.시마무라에게 풍기는 분위기는 허무, 공허함이다.소설 내내 그는 고마코가 보이는 열정에 공허하게, 뜨뜨미지근하게 반응할 뿐이다.이 소설은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읽으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사실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화의 내용 역시 동문서답인듯 느껴질 때도 많았던 것은 아마도 내가 소설의 문장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느끼고 음미하는 것에 서툴렀기 때문인것 같다. 또 한편으론 이 책의 번역이 좀 마음에 들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이 소설 <설국>은 하나의 작품으로 쓰여진 작품이 아니라 단편으로 쓰여진 것들을 연작의 형태로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즉 생각날 때 마다 드문드문 이어 쓴 것이라는 것이다.<설국>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한다.일본어가 아닌 번역서를 읽어 그 아름답고 우아한 문체와 일본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제대로 느끼기엔 아쉬움이 크지만 슬픈듯 아름다운 자연 묘사와 인물의 심리 묘사 등은 좋았다.이 소설은 읽은 이들은 또 다시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아무래도 나 역시 그러할 듯 하다. 그땐 또 다르게 제대로 소설을 음미할 수 있을런지...개인적으로는 읽은 후에도 허무함이 남는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