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새침스럽게 예쁘다. 지적여보이기도 하다. 그녀의 이름은 '이보영'이다.유명 배우나 엔터테이너가 쓴 책이라면 으레 상업성이 짙은, 혹은 팬시스러운 책 표지나 그림들로 도배되어 그야말로 눈요기 정도나 할 수 있을 정도의 책이려거니 생각하기 쉽다. 나역시 그런 편견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블로그 이웃님의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책 '이보영'의 <사랑의 시간들>은 나의 그런 편견은 깬 책이다.글을 제대로(?) 쓰는 작가들이 쓴 독서 에세이에서 추천하는 책에 대한 글을 읽노라면 추천하는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현학적인 작품에 대한 분석, 책의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세세한 분석에 감탄하기도 하고 또 마음에 드는 작품은 읽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 대부분은 그 책 자체가 아닌 그 책을 소개하는 작가의 글솜씨에 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이보영의 <사랑의 시간들>에서는 그녀의 힐링 북, 즉 그녀가 위안을 얻었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21편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책을 읽을 당시 그녀의 상황과 심리 상태에 관한 일상의 이야기를 먼저 풀어 놓은 뒤 그와 어울렸던, 위안을 얻었던 책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에 관해서는 아주 세세한 분석까지는 담지 않았으나 그 책에 관통하는 주제나 전반적인 이슈 등은 잘 이야기되어지는 것 같다.신기했던 것은 그녀의 일상의, 또 그녀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나 내 이야기 같았다는 것이다. 책 속에서 비춰지는 그녀의 성격까지도 꼭 나와 닮은 것 같아 그녀의 고민이, 심리가 너무나 공감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또 읽고나서 너무나 마음에 든 책이 되었다는 것이다.전문적인 독서 에세이는 아닐지라도 마음에 와닿아 그녀가 읽었던 책들, 나역시 읽었던 겹쳐지는 책 또한 다시 천천히 읽고 음미하고 느껴보리라 생각하게 된다.그녀의 글 솜씨 또한 훌륭하다. 가끔 한 두권 읽는 독서가 아닌 나름의 독서 내공이 있음이 느껴진다.책을 읽으며 '이보영' 이라는 배우가 달리 보이고 책 속 사진의 그녀의 무표정해 보이는 얼굴 속에 보이지 않는 감정까지도 다시금 들여다 보기를 여러번 했다.그녀가 책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듯이 나 역시 독서를 통해 나의 실존을 확인해 왔다. 이제는 책을 통해 나의 감정을 나스스로 좀 더 지긋이 들여다 보기를, 진지하게 마주보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