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서점을 갖는 게 꿈인 남자와 아이들에게 지식이 아닌 지성을 심어주고프다는 선생님인 여자가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 2년 간의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그리고 곧 여자의 암 판정이 내려지게 되었다.절망의 나날일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그때... 그들이 택한 것은 여행! 그것도 7개월 간의 세계 여행. 편안하고 호화로운 관광 여행이 아닌 그야말로 여행지의 낮은 일상으로 들어간 여행이었다. 사지가 멀쩡하고 늘 건강하던 나도 가까운 어디라도 여행을 떠나려 마음먹을라치면 갖은 고민과 걱정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아직 해외 여행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그런데 이 책의 작가이자 주인공 부부는 암판정을 받은 아내가 있음에도 아니 그런 아내를 위해서 세계 여행을 결심한다. 그들의 부모님들에게는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끝에 조심스레 그들의 계획을 말씀드리자 부모님은 그들의 편을 들어 주셨다."우리의 독립적인 삶을 인정해주면서도 뒤에서 끝까지 응원하고 계셨다. 부모님께서는 늘 그랬다. 품에 품고 앞으로 나가는 길을 닦아주기보단 등을 밀어 힘들더라도 어떤 길이든 가게 하셨다. 그러나 아주 힘이 들 땐 돌아보면 기대 쉴 수 있도록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계셨다."엄마가 해주지 못하는 부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들, 많이 보고 더 커서 돌아와라. 선물은 됐다." " - 63쪽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을 둔 세계 여행! 부부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자신의 20킬로 넘는 배낭을 맨 것도 모자라 아내의 12킬로 배낭까지 업어 가는 남편과 순간순간 찾아오는 고통을 참으며 여행을 계속하는 부부의 모습.자신이 대신 아파해주지 못해 자신이 할 일이 별로 없는 것같아 미안하고 고통스러웠을 남편과자신이 남편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아내.어쩌면 마지막 여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끝내 여행을 포기할 수 없었던 부부의 그 마음이 내 마음에 와닿아 코 끝이 찡해지는 것이 몇 번이었다.그러나 여행 속에서 그들이 그려내는 모습은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고 고통조차 얼싸 안는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일상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때로는 기적을, 또 희망을 발견한다.그들에게는 내일이 중요하지 않았다. 오늘을 더 사랑하고, 지금 이 순간을 더 사랑해야함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우리는 무엇을 위해 힘들고 불편한 것들을 감수하며 여행을 하고 있는걸까. 슬슬 답을 내려 보고 싶었다. 그건 아마 살아있을 때, 사랑할 수 있을 때, 아름다움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사랑하고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내일 더 사랑할거야 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늘 찾아오기에 가장 쉽고 만만하게 생각되는 '내일'. 그러나 모두에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내일이 아닌 '오늘' 더 사랑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라봐야 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하고 있다." - 263쪽아내의 건강 악화와 극심한 고통으로 7개월간의 여행을 중단하고 돌아온 부부는 현재 지리산 자락의 작은 마을로 귀촌해 자연을 만끽하며 살고 있으며 남편은 그의 소망대로 작은 서점에 근무하며 꿈을 이어가고 있다.그들의 책을 읽으며 그동안 잊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깨워볼 수 있었다. 남편과 나의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이 책의 부부에게 건강이 허락하고 행복이 계속 함께 하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