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 짜릿한 자유를 찾아 떠난 여성 저널리스트의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프로젝트!
마이케 빈네무트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를 소설로 알고 읽기 시작했더랬다. 12개의 도시를 돌아가면서 여행하는 어느 여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그런데 몇 장을 넘기다보니 '어~ 요건 리얼인데~~'하며 앞 뒤장을 넘겨 보았더랬다. 그리고 이내 이 책의 저자가 막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프리랜서 기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 '마이케 빈네무트'는 어느 날 유명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될 것인가?〉에 도전해 50만 유로 상금의 주인공이 되었다. 퀴즈쇼 우승자가 되기전에 사회자에게 상금을 받는다면 한 달에 한 도시씩 1년간 총 열두 도시를 여행하겠다고 답한터에 정말 자신이 한 말대로 진짜 떠나기로 결심한다.

"20년 뒤에 당신은 틀림없이 했던 일보다
하지 않은 일 때문에 더 화가 날 것이다." - 마크 트웨인

"스스로 이 여행을 허락했다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거죠." - 11쪽

2011년 1월 1일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뭄바이, 상하이,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 런던,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텔아비브, 아디스아바바, 아바나 등 마음 속에 떠오르는 도시 12곳을 매월 1일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 그 달의 마지막 날에 다음 도시로 떠난다.

이 책의 형식은 저자의 지인들에게 쓴 편지글의 형식이다. 한 도시 한 도시 방문할 때마다 그 한달 간의 경험을 담은 편지를 지인에게 쓴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 필요했던것 같다.

첫 여행지로 택한 시드니는 그녀의 여행의 좋은 워밍업 여행지였음에 만족했으나 뭄바이에서는 여행중단을 고민할 정도로 감정의 시련을 겪기도 했고, 호놀룰루에서는 게으름을 누려도보고, 텔아비브에서는 힐링의 경험을 해보기도 한다.

그녀는 퀴즈대회의 거액의 상금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작은 캐리어 하나만 들고서 소박하게 지내는 여행이었다.

그녀가 여행을 떠나기전 개설한 블로그를 통해 각 도시에 머무는 동안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주는 기발한 프로젝트를 하고, 또 누군가의 소개로 각 도시에서 만나게 된 우연한 인연도, 또 그 우연에서 다른 우연의 인연들을 만나게 되는 등에서는 저자의 모험심과 열린 마음 등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책에는 한 도시의 여행이 끝날 때마다 그 여행에서 배운 사실이나 새로이 알게 된 사실 등을 열 가지로 정리한 tip도 실려있고 에필로그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여행지 사진들이 실려 있어 책의 내용을 다시금 떠올려 볼 수도 있었다.

다만 책을 읽은 후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가 조금 덜했다고 느껴졌던 것은
이 책이 편지글 형식이라 그 대화체의 문장이 나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일상적이고 솔직하게 쓴 대화체 형식이라는 점을 보면 그 장점도 느껴지나, 어떤 면에서는 저자가 편지의 수신인으로 하고 있는 그녀의 지인과 둘이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둘만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듯하여 그 대화에 내가 끼어들지 못하고 주변인처럼 흘깃흘깃하며 지켜보기만 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50이 갓넘은 그녀의 나이와 연륜으로 각 도시에서 그녀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그녀가 정리한 생각들은 공감이 되기도 하고 인생선배로서의 조언으로 받아 들여지도 했다.

"어떤 것에 5분 넘게 화를 냈다면 4분 전에 바꾸기 시작할 수 있었음을 기억해. Love it, change it, leave it(사랑하라, 바꿔라, 떠나라)! 화에 머물지 마. 차라리 용서해버려. 그러지 못하면 떨쳐내지 못한 불쾌감에 너만 괴로울 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서두르지 마.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어. 인생은 서른에도 마흔에도 끝나지 않아. 심지어 여든에도. 계속해서 좋은 일들이 생길 거야. 널 믿어봐. 만에 하나 플랜 A가 제대로 안 되면 플랜 B, 플랜 C가 있음을 기억해. 그리고 알파벳은 많아. "
- 229 쪽 '8월 코펜하겐' 중에서


여행에서 돌아와 익숙한 일상이 생소하게 느껴지고 한동안 적응을 힘들어하는 저자의 모습, 오히려 떠나있슴이 더 익숙함을 느끼는 저자의 모습은 그녀의 또다른 새로운 여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아주 익숙한 물건들도 늘 처음 보는 물건인 것처럼 감탄의 눈으로 보려고 애써야 한다. 그러면 당연함 속에 잠들었던 감탄을 다시 얻게 되고 세계는 신선함을 유지한다. 그러지 않으면 삶, 기븜, 감탄, 모든 것이 잠든다."
- 토마스 만의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중


그러나 그녀는 깨달았다. 그녀의 삶 곳곳에 여행이 살아 있음을. 그리고 지난 1년의 여행은 그녀를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이미 그녀 안에 있었던 것을 끄집어냈을 뿐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세계 여행이아닌 그녀 자신을 여행하였음을.

" 인생은 결코 따분하지 않다. 여행이 지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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