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버킷리스트' 라는 것이 유행을 했었다. 그 뜻은 '죽기 전에 꼭 해야하는 일들에 대한 목록' 이다. 
이는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라는 말처럼 버킷 리스트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다 가려는 목적으로 작성하는 리스트라 할 수 있다.

'라이프 리스트'라는 말은 좀 생소하면서도 왠지 버킷 리스트와 같은 목적의 의미를 지니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읽은 책 <라이프 리스트>에선  딸이 후회하지 않는 충만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라이프 리스트' 실행기를 담고 있다.

"내가 알던 삶은 방금 산산조각이 났어요. 그리고 이제 그 조각들을 열네 살짜리 '아이'가 원하는대로 다시 맞추라고요?"  - 44쪽


이 소설의 주인공 '브렛 볼링거'는  누가보아도 부러워할 만한 완벽한 삶을 사는 듯 했다. 그녀는 부유한 집안에, 좋은 직장, 멋진 남자친구까지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34세의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달라지게 된다.

당연히 자신이 어머니의 회사를 물려받아 CEO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그녀는 유산 상속도 받지 못하고 회사에서도 해고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이는 유산을 받으려면 그녀가 열네 살 때 쓴 '라이프 리스트'를 1년 안에 이루어야 한다는 유언을 어머니가 남겼기 때문이다.

그녀가 자신이 어릴적 14살에 적은 라이프 리스트 중 완수해야 할 것은
'아이 갖기(하나나 둘), 개 키우기, 캐리 뉴섬과 영원히 친구로 지내기, 가난한 사람들 돕기, 아주 멋진 집 갖기, 말 구입하기, 사랑에 빠지기, 여유 시간에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하기,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기, 멋진 교사 되기' 이다.

먼저 4년째 만나고 있는 그녀의 남자친구 앤드루가 있음에도 '사랑에 빠지기' 목록 달성은 쉽지가 않다. 어머니는 브렛이 앤드루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사실 브렛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앤드루에게 얘기하지 못한 채 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의 목록들 어느 하나 실행 완수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전의 그녀가 아닌 다른 삶을 살아가는  브렛.
그녀는 과연 라이프 리스트를 1년 안에 완수하고 유산 상속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책을 읽으며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자신이 이 세상에 없는 그 때의 딸의 삶까지 죽기전에 미리 생각하고 계획해둔 브렛의 어머니는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브렛이 리스트를 하나씩 완수할 때 마다 받는 어머니의 편지를 보면 그녀의 어머니가 브렛을 얼마나 애정어리게 지켜봐왔는지 알 수 있다. 그러기에 브렛이 4년 넘게 사귀어온 남자친구를 진정 사랑하는지도 , 그녀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진정 어울리는지, 그녀가 어떨 때 환한 웃음을 짓고 행복해하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 리스트들을 실행한 후의 결과 역시 너무나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브렛이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이 과정들을 통해 이끌어준다.
브렛의 엄마 역시 여자이기에 , 둘의 사이가 엄마와 딸이기에 가능한 참 많이 공감되는 그 조언과 코칭이 읽는 내내 가슴 뭉클함을 , 코 끝 찡함을, 눈시울을 적시기가 여러 번이다.


"너는 앤드루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그래. 사랑이었겠지. 그렇게 믿고 싶었겠지. 그런데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 감정이 지금 네가 가슴에 품고 있는 그 감정과는 다르다는 걸 이제 알았을 거야. 삶의 동반자를 고르는 건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 가운데 하나야. 네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걸 보고 나는 그냥 손 놓고 지켜볼 수 있을 수가 없었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이 비단 너 혼자만은 아니겠지. 삶의 초석이 되는 중요한 것들이 때로는 너무 경솔하게 다뤄진단다. 아마도 우리는 스스로 지치거나 인내심을 잃고 불가능하다거나 의미가 없다고 치부하는 걸지도 몰라. 어떤 이유든, 우리는 사랑이 기쁨의 원천이라고 믿으려 하지 않지. 나는 많은 여자들이-남자들도 마찬가지지-그들의 일이나 생활, 심지어 아이들이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서 결여된 것을 채워준다고 합리화하며 믿고 사는 걸 봤었어. 나도 그 가운데 하나였으니 뭐라고 할 말은 없구나. 얘야. 이제 내 말 알아들었겠지."    - 작가와의 대화 중


자신의 생각과 회상을 딸의 내일을 위해 남겨둔 엄마.
읽는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스럽다.

거기에 더해져 브렛이 라이프 리스트를 실행해가는 과정이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려져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래서 눈을 뗄 수 없이 순식간에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책을 읽은 후 재미난 영화 한편 본 듯 뿌듯한 기분도 느껴진다. 역시 영화화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고 하니 앞으로 만들어져 나올 영화 또한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오랜만에 유쾌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재미난 소설 한 편 읽을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