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7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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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공중그네"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한다. 그의 유쾌하면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문제의식이 담긴 글에 이미 매료되었기에 "마돈나" 역시 그의 이름을 믿고 읽은 책이라 하겠다.

이 책에는 5개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다.
<마돈나>, <댄스>, <총무는 마누라>, <보스>, <파티오> 로

표제작 <마돈나>는
같은 부서에 들어온 신참 22살 '도모미'를 남몰래 좋아하며 가슴설레는 상상만으로 마음에 담고 있으나 같은 부서 부하직원을 질투하고 아내가 자신의 이런 마음을 눈치챌까 조마조마해하는 마흔 두 살의 '하루히코'의 이야기다.

<댄스>는
가정에선 춤추는 것을 좋아해 댄서로의 진로를 희망하는 아들과 그것을 받아 들이는 아내 때문에 심란하고, 회사에선 강압적이고 권위주위적인 상사와 이에 부딪히는 동료때문에 괴로워하는 '요시오'의 이야기다.

<총무는 마누라>는
영업부에서 치열하게 일하다 잠시 2년만 총무부로 옮겨 근무하게 된 '히로시'는 전임부장과 총무부하 직원들이 그동안 사내 매점사장으로부터 받아 온 부정을 알고 그것을 용납할 수 없어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스>는
새로 온 동갑내기 여자부장인 '요코'가 미모도 뛰어나고 일 또한 완벽하고 빈틈없이 하는 등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식들로 기존 부서내 관습적인 여러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을 못 마땅해하는 '시게노라' 의 이야기다.

<파티오>는
망해가는 테마파크 '파티오'에 늘 책을 읽으러 오는 어느 노인과 테마파크를 부흥시키고 싶어하는 직원 '노부히사' 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40대 중년 직장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모두 40대 중반의 중간관리직 정도의 평범한 샐러리맨들이다.
그들은 모두 기성세대의 일반적인 보수성들을 지니고 있기에 가족관계에 있어서나 직장에서 새로운 젊은 세대의 등장이나 새로운 가치관을 지닌 인물의 등장에 혼란을 느끼고 또 자신의 기존의 보수성을 밀어부치거나 기존 방식을 고수하다 소외되기도 하는 등의 문제들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고 때로는 얼굴을 붉히고 몸 싸움을 하기도 하는 등 그 모습들이 애처롭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 뒷모습이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을 읽을 때면 우리의 남편, 오빠, 아버지의 모습들이 오버랩되어 동정심마저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책의 주인공들은 다투어가기도 하며 서로의 입장을 양보하며 절충점을 찾는 모습도 보이고 또는 끝내 현실에 무릎 꿇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그들의 모습에서 직장인들의 사실적인 모습을 엿 볼 수 있어 웃음도 묻어 나온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늘 재미나고 유쾌하지만 그 안에 사회 문제들에 대한 주제 의식이 담겨 있어 단편인데도 불구하고 뚜렷한 줄거리와 주제 파악이 쉽다. 그래서 단편이 가지는 짧은 분량에서 오는 흐지부지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듯한 느낌이 덜해서 읽은 후 허무한 느낌도 적다.


다만 이 책의 경우 소설을 읽다보면 5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한 인물인냥 느껴져 5편의 이야기가 구조와 소재의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의 경우 , 40대 직장인들의 이야기들을 무겁지 않게 경쾌하게 풀어내어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나게 술술 읽어낼 수 있어 유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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