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 번째 - 온정 가득한 사람들이 그려낸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3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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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책을 만났다.
벌써 세번째 이야기를 펴낸  <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다.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나.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루고 그 속에서 의미를 지니고, 존재하는 것이 사람일 것이다.

이 책 속의  작가가 만난 '참 좋은 당신'은  다른 이를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람,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자신을 헌신하는 어머니, 아버지, 나를 위해 마음을 모아주는 친구들.. 이다.

이 책속의 이야기는 작가의 주변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다. tv드라마 속에서나 소설 책 속에서나 나올듯한 극적인 이야기는 없다.
다만, 지인과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에서 내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아니 무심결에 지나쳤던 그 따뜻한 온정을, 마음 한켠을,  작가는 찾아내 그 이야기를 전해준다. 읽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또, 바른 인생의 길을 안내해 주는 글들도 있다.
모름지가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또 자식은 어때야하는지.


고3 예비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수업을 빼먹고 영화를 보러간 딸을  극장 앞에서 맞닥뜨린 아버지는 말 없이 딸에게 도리어 만원짜리 몇장을 건네주고 돌아선다.

" 아버지를 통해 우리는 배웠습니다. 설령 아이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말없이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ᆞᆞᆞ. 부모는 마음 속으로 이해하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그런 부모의 사랑으로 힘든 시절을 견뎌냅니다."
           - p.65


고아인 희순언니를 어머니는 딸처럼 키웠다. 어느날 희순언니는 장롱을 뒤져 돈을 훔쳐 동네 불량한 사내와 도망을 치고, 결국 버림받아 비참한 처지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 희순언니에게 어머니는 말없이 따뜻한 밥상을 지어 내놓았다. 희순언니는 운다. " 야단 맞았잖아. 그래서 울지."

" 어머니는 한마디도 야단치지 않았지만 희순이 언니는 어머니의 꾸중을 알아들었습니다. 야단치지 않고 야단치는 법을 나는 어머니에게서 배웠습니다.
나는 사람을 혼내거나 충고하는 방법이 매질이나, 체벌,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오히려 말없이 믿고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어머니에게서 나는 단 한 번도 혼나본 적이 없지만 돌아보면 늘 어머니에게서  혼나왔던 것 같습니다. 지켜봐주고 믿어주는 마음은 회초리보다 더 따큼한 벌입니다."    - p.76


삶의 지혜를 밝혀 주는 글들도 있다.

"남의 속도 모르고 그의 마음을 속단하는 것은 아닌지, 남의 입장도 모르고 그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 남의 진실도 모르고 그를 미워하는  것은 아닌지, 남의 상황도 모르고 그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떤 일을 판단할 때 알맞은 자리는 어쩌면 내가 서있는 이 자리가 아니라 상대가 서 있는 자리인지도 모릅니다." - p.20


"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나에게 온 인생의 무거운 짐, 그러나 가장 행복한 인생의 덤, 그것은 가족입니다."  - p.103


나에게 있어  '참 좋은 당신' 은 내 가족, 나의 지인들, 그리고 최근의 블로그 이웃들까지.. 내가 스쳐 지나 온, 내 옆을 스쳐 지나간 그들이다.

그들이 있어 나는 슬프지 않고 외롭지 않다.
이 책은 내가 누구에게 '참 좋은 당신' 이었나를 돌이켜 보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는 말한다.

"누구 한 사람의 찢어지는 가슴을 위로할 수 있다면, 누구 한 사람의 숙인 고개를 들게 하고 위로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삭막하고 퍽퍽한 가슴에 아름다운 이들의 그 마음을 심어주고, 세상이 살만한 곳임을 보여주는 희망의 이야기들이 있어 참 행복한 독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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