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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반기문' - 제 8대 유엔 사무총장.
'세계의 대통령' 이라 일컫는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한국인 '반기문'이 올랐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인들은 모두 환호했고 나 역시 그 보도를 접하고 흥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가 즐겨 읽는 위인전에 그의 이름이 올랐다.
그러나 내가 아는, 우리가 아는 '반기문' 은 거기까지다. 그가 얼마나 가난하고 열약한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를 가고, 또 자기의 꿈을 성취하였는지.
이 책은 그 이후의 이야기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반기문' 사무총장이 무슨 일들을, 어떻게 하고 있으며, 또 그 영향력과, 세계사에 비춰질 그의 인물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의 리더쉽의 특징과 그의 노력 등도 자세하게 담아내고 있어, 그의 ' 사무총장'으로서의 일을 좀더 깊게 이해하게 하고, 또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지니게 한다.
약 400페이지의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야말로 '반기문' 사무총장의 다큐멘타리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의 저자인 '남정호' 기자는 뉴욕특파원 시절, 유엔 본부 담당 기자로 반기문 총장의 활약을 가장 가까이에서 취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려 4년에 걸쳐 써 낸 이 책은 그간의 그의 노고가 그대로 녹아 난 훌륭한 책인 것 같다.
읽는 내내 작가의 세세하고 밀착된 취재와 분석에 감탄을 했으며, 어떤 부분에선 울컥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에 전율을 하며 집중하며 한 자 한 자 꼼꼼히 읽었다.
책은 모두 9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앞 부분의 파트는 반기문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으로의 선출과정 이야기와 그의 '조용한 외교'에 관련한 유엔 내부의 반발과 회원국의 압박, 세계 언론의 공격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떻게 지지와 신뢰를 얻게 되었는지 반기문의 리더쉽에 관해 이야기하고있다.
중간 파트의 부분에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그의 활약상들을 자세히 서술하고, 아시아적 가치로서 세계를 품는 중용, 솔선수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의 모습을 드러내보인다.
세계사적 사건들, 즉 미얀마 자유화, 코소보 독립 , 콩고민주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등의 분쟁의 현장에서 일구어 낸 평화와 민주주의가 그것들이다.
그리고 후반 파트 부분에서는 '아랍의 봄'을 기점으로 한 그의 '적극적 개입' 정책의 모습을 보인 리더쉽을 보여주며, 또 그의 유엔 사무총장 연임을 하게 된 과정의 이야기와 앞으로 그에게 남은 과제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너무나 부끄럽고, 또 미안한 마음과 반면, 자부심 또한 느껴졌다.
단지, 압도적인 지지로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 되었으니 탄탄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의 행로에 너무나 무관심했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선비와 같은 겸손, 솔선수범과 중용의 자세 등 '조용한 리더쉽'의 모습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지구촌 언론과 유엔 내부의 부정적 시선과 공격적 태도가 있었음 또한 몰랐다.
이렇게 유엔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 대한 한국인의 무관심이 부끄러웠고, 또 유엔 평화 유지군 참여나 후진국 지원, 온실가스 감축 등의 국제적 현안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가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고군분투하며 활약하고 있는 반기문 총장이 세계의 지도자로서 완벽하게 보여 주고 있는 그의 리더쉽이 자랑스럽다.
또, 그를 한국인이 낳은 최고의 세계의 리더로서 기억되게 하려면 조국의 지지와 호응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되새겨 본다.
저자는 지금까지 어떤 사무총장보다 고군분투하는 반기문 총장의 활약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 기왕이면 한국인이 먼저 그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나니 그의 마음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또 감사한 마음도 든다.
참으로 좋은 책으로 보람되고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을 가졌음을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의 리더쉽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다.
" 겸손은 결코 헌신이나 통솔력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겸손은 요란한 팡파르를 울리지 않고 과업을 완수하는 조용한 결단력이다."
- 반기문의 유엔 사무총장 수락 연설에서